그래도 다행이다.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8/05
잔뜩 움츠러든 어깨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쉰다. 여러 차례의 권유와 부탁에도 변함없이 돌아오는 거절이 가슴 깊숙한 곳에 단단히 박혀든다. 어머니가 편찮으시다. 억지로 병원으로 끌고갈 수도 없는, 괜찮다는 말만을 반복하는 그 모습은 조금 날카로운 목소리가 튀어나오게 만든다.

아니, 어머니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너무 더운 날씨 탓일까. 아픈 사람들이 늘어난다. 작은 걱정들이 모여 마음을 짓누르는 통에 입 안에서 부정적인 단어들만 엉겨붙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머니께서 결국 고집을 꺾고 병원에 다녀오셨다는 것, 그리고 다른 이들도 병원에 다녀오며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는 사실이다.

며칠간 점차 식욕이 줄어들던 강아지를 보며 기다림과 움직임의 두 가지 선택지에서 고민을 하던 중이었다. 이제는 노견이니, 가끔 며칠간 식욕이 없다가도 다시 식욕이 돌곤 했었으니, 잠시의 기다림을 선택했었다. 토하거나 묽은 변을 싸거나 하는 것은 아니니까. 이제는 항생제 등의 약물에도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나는 나이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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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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