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이의 사랑

토마토튀김
2024/08/17
- 애송아. 이거나 마셔.

하얀 우유를 꽉 채운 컵을 그 앞에 내밀었다.

- 우유? 내가 애기에요, 누나?
- 어. 애기야.
그리고... 컵 꽉 찬 거 보이지? 우유 좀만 더 부어도 다 흘러 넘쳐. 공간이 없어. 내 마음에... 오케이?
- 유치해. 누나 나잇대 사람들은 다 이래요? 막 아무거나 갖다가 비유하고?
- 어... 나이 들면 이런 게 멋있어 보여. 비루하게 말 길게 안 해도 딱 우유 한 잔... 쿨하잖아. 너도 나이 들어 봐. 지나가는 개 보고도 너 신세에 비유하고 지랄한다. 그게 시적인 거고, 우리들의 노스탤지어인거야.

애송이가 갑자기 설탕을 우유 안에 붓기 시작했다. 그리고 숟가락으로 짤강짤강 소리를 내며 저었다. (보통 전라도 콩국수집 아니면 테이블에 설탕통 놓여 있는 곳 없는데... '그렇다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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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으며 글을 씁니다. 에세이집 <시나리오 쓰고 있네>, <아무 걱정 없이 오늘도 만두>, <어쩌다 태어났는데 엄마가 황서미>를 발간했습니다. 지금은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를 씁니다. 몰두하고 있습니다. 일 년 중 크리스마스를 제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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