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준석의 수도권 포퓰리즘이 두렵다

 이준석의 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나의 평가는 아래의 글과 같다. 

"이준석의 정치적 성공의 이면에는 청년정치를 구체화하지 못한 좌파 운동권의 실패가, 지역정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범진보정치의 실패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준석은 그 자신이 무언가를 새롭게 창출해내지 않았다. 그는 좌파 정치의 빈 공간들을 탐색하고 그 빈공간을 자신의 능력으로 메워가며 올라간 사람이다. 내가 이준석의 정치에 공포를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이런 사람을 상대로 그저 공허하고 추상적인 "지역", "현장" 등의 말을 내뱉는다고 해서 승리할 수가 없을 것이다."

https://alook.so/posts/q1tlO8l

 기우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준석이, 솔직히 정말 이준석의 ㅇ도 말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혐오스러운데 그와 별개로 '정치인 이준석'은 꽤나 두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어떻게 자료로 이걸 증명하기가 쉽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객관적인 지표로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느낌은 저 사람은 기존의 보수 진영의 인사들과 무언가 결이 다르다. 그리고 그 결의 보수적인 게 아니다. 오히려 좌파적인 것을 대단히 잘 전유하는 그런 느낌이다. 위의 글에 적은 것처럼 좌파 정치의 허점을 전유해서 담론을 싹 흡수한다는 점에서 사실 대단히 공포스러운 지점이 있다. 좌파 운동판에서 한동안 유행했던 '청년정치', '좌파포퓰리즘', '청년', '세대' 등을 싹 전유해서 "공정"이라는 틀로 짜내고 그걸 '세대포위론'으로까지 확장시키는 걸 보고 이건 좀 경계해야 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언어의 인플레 때문에 사용하고 싶지 않은데 보수주의자가 아니라 파시스트의 결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 이준석이 동탄에 가서 어찌됐든 무언가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단순히 민주당이 경쟁력 없는 후보를 공천하는 바람에 승리한거면 다행인데 내 느낌은 그렇지가 않다. 이준석이 동탄으로 대표되는 수도권 신도시 중산층 공략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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