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준석의 수도권 포퓰리즘이 두렵다
2024/04/12
이준석의 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나의 평가는 아래의 글과 같다.
"이준석의 정치적 성공의 이면에는 청년정치를 구체화하지 못한 좌파 운동권의 실패가, 지역정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범진보정치의 실패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준석은 그 자신이 무언가를 새롭게 창출해내지 않았다. 그는 좌파 정치의 빈 공간들을 탐색하고 그 빈공간을 자신의 능력으로 메워가며 올라간 사람이다. 내가 이준석의 정치에 공포를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이런 사람을 상대로 그저 공허하고 추상적인 "지역", "현장" 등의 말을 내뱉는다고 해서 승리할 수가 없을 것이다."
https://alook.so/posts/q1tlO8l
기우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준석이, 솔직히 정말 이준석의 ㅇ도 말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혐오스러운데 그와 별개로 '정치인 이준석'은 꽤나 두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어떻게 자료로 이걸 증명하기가 쉽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객관적인 지표로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느낌은 저 사람은 기존의 보수 진영의 인사들과 무언가 결이 다르다. 그리고 그 결의 보수적인 게 아니다. 오히려 좌파적인 것을 대단히 잘 전유하는 그런 느낌이다. 위의 글에 적은 것처럼 좌파 정치의 허점을 전유해서 담론을 싹 흡수한다는 점에서 사실 대단히 공포스러운 지점이 있다. 좌파 운동판에서 한동안 유행했던 '청년정치', '좌파포퓰리즘', '청년', '세대' 등을 싹 전유해서 "공정"이라는 틀로 짜내고 그걸 '세대포위론'으로까지 확장시키는 걸 보고 이건 좀 경계해야 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언어의 인플레 때문에 사용하고 싶지 않은데 보수주의자가 아니라 파시스트의 결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 이준석이 동탄에 가서 어찌됐든 무언가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단순히 민주당이 경쟁력 없는 후보를 공천하는 바람에 승리한거면 다행인데 내 느낌은 그렇지가 않다. 이준석이 동탄으로 대표되는 수도권 신도시 중산층 공략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변하...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자하 ㅎㅎㅋㅋ
이정도 댓글도 수용 못하면서 자신의 글이 널리 읽혀지거나 공감받기를 구걸하는 자라면 글쓰기를 업이든 뭐든 삼으면 안된다.
@이자하 혼잣말은 다른데 가서 하시길 바랍니다.
좌파와 우파, 보수와 진보, 니편 내편 갈려서 싸우고 그런 부정적인 잣대로만 상대를 대하면 상대방은 그저 악마다.그러나 화성을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보면 내지역 일꾼은 일 잘하고 말 잘들어주고 성능좋은 스피커인데다가 전국의 모두가 주목까지 해주니 게다가 열심히까지 하는데 안 찍어줄 이유가 없다. 거대양당들의 자만, 깃발만 꼽으면 당선이니 공천만 받으면 장땡이라며 지역을 등한시하고 공천권자들에게만 줄대는 행태. 이게 과연 지역민들을 위한 정치일까? 정치혁명이라는건 민의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중앙에서의 정치와 지역에서의 정치는 다르고, 지역의 민의를 중앙으로 전달하는게 우선이지 중앙에서 하달받아 지역에 뿌리는게 좋은게 아니다. 전자를 상향식 민주주의, 후자를 하향식민주주의라 한다.
@HÅN 검찰개혁이 더 중요한지 수도권 교통편이 더 중요한지는 각자의 가치관의 차이에 따른 것이기에 "진짜 중요한 의제가 무엇인지 찾아 제시했다"는 평가 자체가 이미 잘못된 이해입니다. 이 글은 이준석을 "칭찬"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준석이 펨코 다니고 헛짓거리하며 사회를 이리 안 좋게 만든 걸 보고도 포퓰리즘이라 매도하는 게 민망하다면 본인을 먼저 되돌아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런 것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는 말일테니까요.
여기 쓰인 대로라면 진짜 중요한 의제가 무엇인지 찾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준석은 훌륭한 정치인인데 왜 그렇게 다들 싫어하는 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쉽게 말해서, 이재명과 조국이 그리고 문재인이 말하는 국민, 시민 보다 이준석의 그림이 훨씬 더 구체적이고 말이 됩니다. 지난 n년간 거대 양당에서 쏟아낸 온갖 포퓰리즘 공약(심지어 대중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거의 감도 못잡음)을 고려할 때 이준석을 포퓰리즘이라 매도하는 건 상당히 민망하네요.
@오병관 그게 참 두려운 일 같습니다. 심적으로 동조하시는 분들이, 특히 윗세대에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이준석을 부정하는 것 같다가도 그래도 젊은 사람이.. 라고 하면서 무언가 긍정하는 그 심성의 근원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나온 글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준오빠의 행복공작소 제가 정치인은 아니라..
제가 우려하던 부분을 글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주셨군요. 이미 한국사회는 수도권 몰빵에 모든 걸 갖다부은 상태인데 형성과정에서 생긴 불합리함은 모른 척하고 이미 존재하는 현상에만 집중해서 표심을 호소한 그 사람의 전략이 아직까지는 크게 나타나진 않겠지만, 바람을 탄다면 꽤나 심각한 문제가 될 거란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 사람의 사고관에 뭘 기대하겠냐만, 의외로 심적으로 동조하는 분들이 적지 않죠.
이정도 댓글도 수용 못하면서 자신의 글이 널리 읽혀지거나 공감받기를 구걸하는 자라면 글쓰기를 업이든 뭐든 삼으면 안된다.
좌파와 우파, 보수와 진보, 니편 내편 갈려서 싸우고 그런 부정적인 잣대로만 상대를 대하면 상대방은 그저 악마다.그러나 화성을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보면 내지역 일꾼은 일 잘하고 말 잘들어주고 성능좋은 스피커인데다가 전국의 모두가 주목까지 해주니 게다가 열심히까지 하는데 안 찍어줄 이유가 없다. 거대양당들의 자만, 깃발만 꼽으면 당선이니 공천만 받으면 장땡이라며 지역을 등한시하고 공천권자들에게만 줄대는 행태. 이게 과연 지역민들을 위한 정치일까? 정치혁명이라는건 민의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중앙에서의 정치와 지역에서의 정치는 다르고, 지역의 민의를 중앙으로 전달하는게 우선이지 중앙에서 하달받아 지역에 뿌리는게 좋은게 아니다. 전자를 상향식 민주주의, 후자를 하향식민주주의라 한다.
여기 쓰인 대로라면 진짜 중요한 의제가 무엇인지 찾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준석은 훌륭한 정치인인데 왜 그렇게 다들 싫어하는 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쉽게 말해서, 이재명과 조국이 그리고 문재인이 말하는 국민, 시민 보다 이준석의 그림이 훨씬 더 구체적이고 말이 됩니다. 지난 n년간 거대 양당에서 쏟아낸 온갖 포퓰리즘 공약(심지어 대중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거의 감도 못잡음)을 고려할 때 이준석을 포퓰리즘이라 매도하는 건 상당히 민망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HÅN 검찰개혁이 더 중요한지 수도권 교통편이 더 중요한지는 각자의 가치관의 차이에 따른 것이기에 "진짜 중요한 의제가 무엇인지 찾아 제시했다"는 평가 자체가 이미 잘못된 이해입니다. 이 글은 이준석을 "칭찬"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준석이 펨코 다니고 헛짓거리하며 사회를 이리 안 좋게 만든 걸 보고도 포퓰리즘이라 매도하는 게 민망하다면 본인을 먼저 되돌아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런 것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는 말일테니까요.
얼마 전에 동탄신도시의 집값이 투표 경향만 보고 막연히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비싸다는 걸 알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령 같은 '경기도 민주당 강세지역'이라고 해도 안산시 병 선거구랑 화성시 정 선거구를 비교해 보면 후자가 민주당 표 잘 나오지만 실제로 경제적 우파 의제에 더 공명할 잠재력이 있는 곳은 후자 아닐까 싶은데요.
이 지역들이 현재 민주당을 굳건하게 지지하는 이유는 무슨 대단한 신념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국민의힘이 이 지역들을 '어차피 안 돼'하면서 진지하고 꼼꼼하게 접근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달 전에 경기도 표심을 뒤흔들어보겠다고 '니들 전부 서울로 만들어줄게' 같은 1차원적 욕망에 호소하는 얄팍한 공약을 툭 던져놓고 반응 뜨뜻미지근하니 바로 흐지부지된 게 예시겠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21대 총선 당시에 창릉신도시 계획에 대한 반발로 고양시 병/정 선거구가 잠시 출렁였던 것처럼, 지금의 '수도권 기반 정당 민주당'의 뒤편에는 보수가 약한 고리를 잘 찌른다면 언제든지 판을 뒤흔들 수 있는 위험성이 내재된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준석이 그 잠재적인 약한 고리를 잘 찌르고 들어갔으며 그에게 시간이 허용된다면 장기적으로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한 번만에 당선이 돼 버린 건 좀 의외입니다만, 민주당 입장에서 경기도를 영원한 표밭으로 생각하지 말고 긴장감을 좀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언젠가 경기남부의 수원-용인-화성 일대가 새빨갛게 칠해지는 날이 올 지도 모릅니다.
+) 경기도를 좀 더 세심하게 신경쓰는 것도 있지만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이기도 하고 실제 사회적으로도 시급한 문제인 지역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정당이라면, 수도권에서 점진적으로 후퇴해야 한다면 지방에서 기반을 좀 마련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실제로 세종시를 시작으로 했던 충청 공략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노무현의 유산의 또 다른 한 축인 부울경이 여전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결국 보수로 쏠리는 걸 보면 농부가 밭을 탓하면 안 된다지만 좀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혁명읽는사람 그리고 경기도 신도시에는 서울 아파트에 살고 싶으나 돈이 없어(?) 경기도 들어간 서울시민들이 꽤 많죠. 그동네 원주민 정서와 경기도 신도시주민의 정서는 따로놉니다. 나름 이것 때문에 문정부 부동산 폭등 전에 자가갖고 계신 분들 중 자기가 서민이라고 생각하고 민주당 지지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양가감정이라고 할까요? ㅎㅎ.
수도권(물론 사람사는 동네가 그렇다마는) 특히 경기도의 2기 신도시(1기는 그나마 인프라가 있는데 2기는 건물만 새삥이지 광교와 판교빼곤 인프라가 아직 갖추지 않았습니다. 그와중에 정부는 3기 신도시를 짓겠다하네요 ㅎㅎ)에서 교육, 교통(김포골드라인과 막히는 사당을 보면 해결해야 하지만), 부동산쪽에서 못하면 공천 "빠꾸" 먹습니다. 신도시 주민들의 민원과 입김도 쏀 편이구요. 많은 국회의원 그리고 시장분들이 그래서 공천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죠.
수도권에 사람이 많고 점점 자원이 몰리는 현 시점에서 민주당이든 국힘당이든 수도권 포퓰리즘(김동연의 경기도 분도론 국힘의 서울편입론 등)은 필연이지 않을까 십습니다.
@라인란트 부울경은 계속 변하는 것 같으면서도 정말 변하지 않더군요. 이번 결과 보고 솔직하게 말해서 동진정책을 재고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좀 좌절스러웠습니다. 제가 10대였던 시절에도 이미 영호남 지역주의가 사라질거라는 얘기가 그렇게 많이 나왔는데 지금 와서 보면 다 허상이었습니다. 30년 정도 지났는데도 여전히 작동하는 걸 보면 이미 세대교체를 거쳐서도 영호남 지역주의가 발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좀.. 재고해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준석이 이번에 승리한 건 요행이 겹친 게 있다고 생각하고 솔직히 그래서 제가 정리하기는 했지만 사후적인 해석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사후적이든 어떻든 이준석이 지금 보여주는 행태를 보면 어느정도 수도권 신도시 지역을 파고 들어야 한다는 전략 자체는 세운 것 같은데 이걸 다른 대선후보를 내세워서 공략하기 시작하면 골치 아파질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말씀하신대로 분당은 이미 이번에도 국힘에 넘어갔고, 수지가 있는 용인병은 예상외로 민주당이 신승했죠. 굉장히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 봅니다. 근데 한국에 있어 최악은 양당이 수도권에 올인하면서, (어차피 지방은 얻을 것 없다는 생각으로) 수도권 하나를 두고 양당이 샅바싸움을 지속하는 형태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러면 이준석보다 더 매운 찐파시스트나 트럼프 같은 사람이 나올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물론 마지막 내용은 아직 뭔가 예측하기 너무 먼 이야기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