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인생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 입니다. 초등학교 때로 기억하는데, 온가족이 TV에 모여 앉아 토요명화로 본 것 같아요.

인간과 대립하는 사이보그와 그를 쫓는 사냥꾼의 숨막히는 대결이 이어졌는데, 그당시 이해는 잘 되지 않았음에도 영상미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몽황적인 분위기만으로도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둘의 대결 후 불꽃이 꺼져가는 사이보그 위로 날아갔던 비둘기 장면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네요.

나중에 알았지만 시대를 앞서간 훌륭한 작품임에도 그당시 화제가 되었던 다른 개봉작에 밀려 흥행에 실패한 저주받은 걸작이었습니다. 그래도 나중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디스토피아 sf 장르 영화의 효시로 추앙받아 다행입니다.

지금도 가끔 영화속 장면들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