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과 꽃밭
2023/01/25
어제 읽은 어느 글에서 그 작가의 어머니는 마음에 꽃밭을 만들라 하셨다 한다. 자기 철학이 공고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셨으리라 짐작한다. 평생 통증과 싸우셨던 나의 엄마는 나에게 목욕을 자주 가라고 이르셨다. 집에서 하는 샤워 말고 목욕탕 속에 자주 몸을 담궈 풀어주라 하셨다. 당신과 같은 병을 진단받고 온몸의 통증이 오면 어쩔 줄 몰라 하는 나에게 엄마는 다시 목욕을 가라 하셨다.
동이 트지 않은 새벽길을 엄마는 이틀에 한 번꼴로 나섰다. 동네 목욕탕의 첫 손님이 될 요량이었다. 돌아와 가족들의 아침 식사를 챙기려면 엄마에게는 그 시간이 가장 편한 시간이었던 모양이다. 토막잠을 자는 나로서도 굳이 오지 않는 잠을 붙들고 있을 이유가 없어지면서 새벽 목욕을 간다.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어지간한...
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