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13: 키르기즈스탄의 유르타1박

쥬디샘
쥬디샘 · 누구에게든 공평한 세상을 바래요
2023/07/21
By: 쥬디샘
자연이야말로 위대한 예술가라더니 온종일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하루였다. 가는 길에 점심식사를 로컬 피자 가게에서 마르게리타를 먹었는데 치즈의 풍부함과 짙은 향이 묻어나 아주 맛있었다. 동남아인들과는 다른 점이 음식을 쉐어 하지 않고 각자 시킨 음식만을 먹는다. 유럽인들처럼 ...그러고는 먼저 일어나 알아서 음식값을 계산해 버린다. 가만히 있었다면 당연한 듯 우리가 계산했을 텐데 하면서도 서로 기본적인 선은 넘지 않는 모습이 깔끔했다. 딸아이 친구 커플도 그리하길래 그냥 두었다. 촌스럽게 내가 낸다 싸우는 건 그냥 한국에서만 하는 우리 방식이니까.

식사하는 동안 영어로 감탄사가 'Wow' 이듯이 가이드가 키르기즈스탄 말로는 'Ayeeee'(아이이~)라고 알려주었다. 말이 재미있어 따라 하니 러시아 친구(딸아이 남친)가 다시 러시아어로 'Wookti'(욱디)를 알려준다. 솔직히 어감은 키르기즈스탄 말이 더 이쁜데.. 갑자기 다들 자기 나라 말을 자랑하느라 바쁜 모습이 이뻐 보이고 흐뭇했다.
By: 쥬디샘
종일 믿기 어려울 만큼 신기한 자연에 감탄하며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감상하다 보니 호수에는 저녁때서야 도착하였다. 시간 없다고 서두르지 않는 관광이라 맘에 들었다. 이곳은 하늘과 좀 더 가까워서 그런지 해지는 시각이 9시가 다 되어서다. 덕분에 어둡기 전에 호숫가도 가보고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여름이지만 고지대(3,000m)라 그런지 초겨울 날씨다. 솔직히 생각했던 거보다 추웠는데 낼 묵을 호텔에 일부 짐을 맡기고 왔고 이 정도로 추울 줄 예상을 하지 못했다. 딸아이 친구가 깜짝 놀라며 본인 여분의 옷과 가이드의 점퍼와 니트를 빌려주었다. 그리고 우리 여자 넷과 친구남친 이렇게 다섯이서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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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도 나에게만 일어나지 않을 일도 없다고 봅니다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마인드 힐링 강의와 명상심리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구조 속의 편견을 깨려고 노력하지만 소수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함께 하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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