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평평-글과 그림의 힘” 혹은 “서울의 봄“
2023/12/09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작한 기획전 “탕탕평평-글과 그림의 힘”을 보고 왔다. 전시를 여는 글에 ‘글과 그림으로 소통하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려고 했습니다’란 글귀를 보며, 적의와 혐오의 날선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가득찬 2023년 정치가 들어야할 구절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최근 “서울의 봄”이란 영화(아직 보지 않음)가 흥행을 하고 있고, 1979년 12.12 군사쿠데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한다. 사실 전두환과 노태우를 필두로 한 신군부가 민간인 학살자인 동시에 가해자라는 것이 널리 알려지는 동시에, 5.18왜곡이 일어난, 그래서 결국 <김군>이란 전대미문의 뛰어난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지게 된 시기는 2010년대 즈음이었다. 2012년 강풀의 <26년>을 보며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던 것은, 가해를 인정하지 않는 학살자의 모습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들의 폭력을 방조한 나의 모습 때문이기도 했다. 1988년 광주청문회에서, 젊은 노무현이 두환이를 향해 명패를 던지던 그 분노를, 대부분 사람들은 공감하지 않았고 1995년 전노일당이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아도 믿지 않는 자들은 존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