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불패 ㅣ 목마와 숙녀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1/16

니코스 카잔차키스 소설 << 오디세이아 1,2,3 >> 의 분량이 방대하여 책을 읽기에 앞서 신화 속 인물 관계도를 작성하려고 트로이 전쟁 약사(略史)를 정리하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트로이 전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쟁 명분이 된 < 파리스의 심판 - 서사 > 를 이해해야 한다. 신들의 결혼식 피로연. 평소 신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여신 에리스1)는 복수를 위해 피로연이 벌어지는 정원에 황금사과 한 개를 떨어뜨린다. 사과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 " 그러자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서로 자기 것이라며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세 여신은 제우스에게 판결을 부탁한다. 일종의 미인 선발 대회 심사위원장으로 제우스를 선택한 것이다. " 제우스여, 우리 셋 중 누가 제일 예쁩디까 ? " 제우스는 난처한 상황에 처한다. 왜냐하면 선택에서 탈락한 두 여신으로부터 원한을 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결국, 심사위원장 자리는 인간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년인 목동 파리스에게 돌아간다. 문제는 미스유니버스 월계관을 차지하기 위해 세 여신이 각자 그에게 은밀한 제안을 했다는 데 있다. 헤라 여신은 파리스에게 아시아를 통치한 권력과 부를, 아테네는 싸움(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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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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