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부르크 바로크의 <마태 수난곡>, 바흐 고음악의 진수를 만나다

유창선
유창선 인증된 계정 · 칼럼니스트
2024/04/04
 '사랑의 행위로서의 수난'의 메시지

바흐 고음악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마태 수난곡>을 처음으로 직접 관람했다. 4월3일 저녁 롯데콘서트홀에서 있은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통해서다.

1번곡 합창과 코랄을 시작하면서 오케스트라가 빵~ 소리를 내는데 첫 음을 듣는 순간 아, 다르구나 하는 느낌이 곧 바로 왔다. 어떻게 첫 음만 듣고도 그런 느낌이 오는지 신기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세계적 원전 연주 오케스트라의 소리는 고음악다운 소리를 깊게 느끼게 해주었다. 공연 내내 느낀 것이지만 고음악 연주에 사용되는 원전 악기들의 소리는 깊고 은은하고 경건한 고유의 매력이 있다.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그 매력을 충분히 살려주었다. 하프시코드과 첼로 1대의 소리가 은은하게 들리는 가운데 아리아가 함께 하고, 플루트 혹은 바이올린 소리에 아리아가 함께 할 때 고요한 경건함의 매력을 짙게 느낄 수 있었다. 아, 너무 아름답다~는 감탄이 절로 나오곤 했다.

성악들도 훌륭했다. 복음사가역의 막시밀리안 슈미트(테너)는 안정감있게 이끌어갔고, 특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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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시사평론을 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하고 긴 투병의 시간을 거친 이후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문화예술과 인생에 대한 글쓰기도 많이 합니다. 서울신문, 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 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 칼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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