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섭
빈딧불이 이야기
문화를 만들어갑니다.
전도된 인간학, ‘노동하는 동물’과 ‘소비하는 동물’ - 그람시의 '포드주의' 비판
전도된 인간학, ‘노동하는 동물’과 ‘소비하는 동물’ - 그람시의 '포드주의' 비판
전도된 인간학, ‘노동하는 동물’과 ‘소비하는 동물’ - 그람시의 '포드주의' 비판
두고두고 회자 · 인용되는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1936)의 한 장면을 떠올리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유용할 것 같다. 대공황의 충격 속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의 주인공 찰리는 ‘컨베어 벨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로 등장한다.(알다시피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의 창시자는 포드였다.) 그는 하루 종일 나사를 조이는 일을 하는데, 직업병 때문인지 쉬는 시간에도 그는 조일 수 있는 모든 것을 조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행위를 계속하는 것이 그를 그 곳에서 가장 ‘인간적으로(!)’ 보이게 한다. 그것은 그만이 그러한 공장 시스템에 제대로 적응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증좌이기 때문이며, 이 ‘기계-인간’의 행위가 역설적인 형태로 ‘기계/인간’을 상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공장 안에서는 찰리와 사장만이 보통의 체격을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그야말로 ‘동물적’이다. 이런 ‘동물...
‘미국주의'와 '포드주의'는 세계 질서의 헤게모니를 어떻게 장악했는가
헤게모니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고? - 가우리 비스와나단, <정복자의 가면>
헤게모니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고? - 가우리 비스와나단, <정복자의 가면>
헤게모니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고? - 가우리 비스와나단, <정복자의 가면>
헤게모니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고? 그렇다면 ‘가우리 비스와나탄’의 간단한 정리를 불러오도록 하자. 비스와나탄은 본인의 책 가장 첫머리에 연구의 목적과 대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Gauri Viswanathan, Introduction, Masks of Conquest : Literay Study and British Rule in India, New York : Columbia University Press, 1989 p. 1) 이 연구는 동의(consent)에 의해 작동하는 문화적 지배가 종종 폭력(force)에 의한 정복에 앞서 행해진다는 논지로 문화와 권력 간의 관계를 논하고 있는 안토니오 그람시의 통찰력 있는 선행 연구를 뒤따르고 있다. 권력은 분명하게 구분되는 두 개의 층위에서 동시적으로 작동하면서 다음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낸다. 그람시가 기술하고 있는...
만화 초창기 '그림 이야기'가 있었다.
혁명시기 가족의 파괴와 여성의 해방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12)
혁명시기 가족의 파괴와 여성의 해방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12)
혁명시기 가족의 파괴와 여성의 해방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12)
프랑스 혁명의 초기에 에드먼트 버크는 가정과 국가 권력간의 관계를 논하면서 이 둘 모두가 불가피하게 파괴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1795년, 즉 공포정치가 끝난 후 사드는 <규방 철학>을 출판했다. 사드의 이 소설은 버크의 예견에 대한 구체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정과 혁명적 재건에 대한 조금 특이하면서도 상세한 논평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사드의 소설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몇몇 소설은 혁명의 경험에 의해 형성된 것이 명백하며, 어떤 경우에는 누가 봐도 분명하고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 소설들을 혁명에 대한 역설적이고 무의식적인 논평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드의 논평에서 핵심적인 것을 그가 아주 독특하게 가족 로망스를 바라보는 방식에 있다.
<규방 철학>은 일곱 개의대화로 구성되어 있어, 소설이라기보다는 희곡을...
누가 입법자인가 - <그람시의 옥중수고-정치편>
"형제들의 유대 강화를 위해 타락한 여성을 만들어내다"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11)
"형제들의 유대 강화를 위해 타락한 여성을 만들어내다"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11)
"형제들의 유대 강화를 위해 타락한 여성을 만들어내다"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11)
르네 지라르는 의식적 폭력에 대한 연구에서 (속죄양을 찾는 데까지 이르는 공동체의 위기인) 희생의 위기란 성차의 상실이라는 공포를 수반한다고 논했다. “희생의 위기의 결과 중 하나는 일종의 남성의 여성화이며, 그 뒤에는 여성의 남성화가 따른다.” 공동체에서 그 경계선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희생양이 선택된다. 지라르는 왕비를 자신의 일반론을 예증해주는 좋은 사례로 간주한다.
그는 <속죄양>에서 프랑스 혁명은 집단 처형을 용이하게 해주는 커다란 위기의 모든 특징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라르에 따르면 왕비가 근친상간으로 기소되었던 것은 집단적인 위협으로 느껴졌던 성차별의 소멸을 이유로 그녀를 비난하기 위함이었다. 그 속죄양을 공동체의 폭력을 위한 적합한 희생자로 만들기 위해서 그 범죄는 “성차별을 소멸시키는 범죄”가 되어야 했다....
프랑스 시민혁명에서 국왕의 처형이 가장 중요한 퍼포먼스였던 이유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8)
프랑스 시민혁명에서 국왕의 처형이 가장 중요한 퍼포먼스였던 이유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8)
프랑스 시민혁명에서 국왕의 처형이 가장 중요한 퍼포먼스였던 이유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8)
유럽을 주도하던 국왕 중의 한 사람을 처형시킨 것을 왕좌의 마법적인 권능을 파괴시켰지만, 그것은 모든 종류의 권위에 대한 경로로서도 작용하였다. 이제부터는 국민들을 즐겁게 만들어야 하며, 국민보다 우월한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되었다.
또한 신문 <파리의 혁명>지의 루이 프뤼돔은 마라와 마찬가지로 국왕의 처형에서 종교적인 측면과 의식적 측면을 모두 보았다. 그는 처형 이후 사형대의 장면과 국왕의 피로 “형제들”에게 축도(祝禱)를 내린 것을 묘사하면서 그 장면이 연상시키는 식인 풍습을 두려워했다. 그가 본 것처럼 프랑스 국민을 전제의 굴종적인 노예로부터 용감한 공화주의자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국왕은 비유적으로 삼켜지고 있었다. 국왕의 살해는 의식화되었기 때문에 식인 풍습이 아니었다. 성찬식 행위의 끔찍한 성격은 희생의 제물 자신에 원인이 ...
문해력을 찾아서 6 – 문해력의 핵심, 인문사회과학 분야 명저
형제들의 무리는 어디로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7)
정치투쟁과 군사전쟁에 있어 선전과 선동의 의미 - <그람시의 옥중수고-정치편>
정치투쟁과 군사전쟁에 있어 선전과 선동의 의미 - <그람시의 옥중수고-정치편>
정치투쟁과 군사전쟁에 있어 선전과 선동의 의미 - <그람시의 옥중수고-정치편>
카이사리즘(Caesarism)이란 갈등하는 세력들이 파국적인 방식으로 서로 균형짓는 상황이다. 세력들 간의 갈등이 계속되면 결국 서로 파괴함으로써 종식될 수밖에 없는 균형상태를 말한다. 카이사리즘이 균형 상태에서 해결책으로 어떤 위대한 인물에게 ‘중재’의 임무를 위임하는 것일지라도 진보적 세력이 승리하는 데 카이사르가 개입하면 그 승리는 진보적, 반동적인 세력이 승리하는 데 카이사르가 개입하면 그 승리는 반동적인 것이 된다.
카이사리즘적 해결은 카이사르가 없어도 존재할 수 있다. 모든 연립정부는 카이사리즘의 첫 번째 단계. 나폴레옹 3세에 이르기까지 카이사리즘은 쿠데타같은 군사적 행동을 통해 등장했지만 현대세계에서는 의회제도 및 노동조합과 시민들로 이뤄진 소규모 집단들의 수중에 들어 있는 무제한한 재정적 수단이 가세하여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 비버는 의약재를 추출하려...
미술 에세이 3 – 그림자가 흔들릴 때, 당신도 흔들릴까?
명작 속 문장 10 – 소리의 종착지는 침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