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츠 카프카 ,『변신』
누구나 그렇겠지만, 살아오면서 힘든 고비가 여러 차례 있었다.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 할 때도 있었고, 젊은 날에는 경제적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다. 우울증에 걸릴 것 같은 적도 있었다.
그때 몹시 우울했던 날 오후, 거리의 풍경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힘든데, 나는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아무 일 없다는 환한 표정으로 도시를 걷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화가 날 지경이었다. 당신들은 내가 없어진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겠지! 그런 당신들이 괘씸해서라도 나는 독하게 살아낼 것이다! 고통스러우니 그 풍경이 눈에 크게 들어오는 것이었겠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서로가 그런 존재일 뿐이다. 막상 우리는 서로 간에 그렇게 가깝게 연결되어 있지 못하다. 우리는 단절되어 있다.
현대인의 절박한 고립감
프란츠 카프카의 일생은 겉으로 보기에는 굴곡이 없는 일상적인 삶의 연속이었지만 내면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