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안녕,
배탈로 꾸룩꾸룩꾸루기가 된 던던씨에요.
물만 마셔도 배가 아파서 와 진짜 수액 맞으러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입이 너무 쓰고 건조해서 물이고 뭐고 삼킬 수도 없어서
꾸물 꾸물 집 앞 편의점으로 기어 가서 겨우 겨우 손질 수박을 사 왔어요.
편의점 치고는 바나나나 복숭아, 사과나 토마토 등 과채류도 다양했지만
당장 뜯어서 바로 먹을 수 있을 만큼 손질된 게 수박뿐이었어요.
겨우 겨우 집어다가 비틀 비틀 돌아와서 겨우 껍질을 뜯고 먹어 봤는데
확실히 편의점 과채류라 신선도는 좀 떨어지지만
그만큼 과육이 물러져서 제가 삼키기엔 이게 더 나았어요.
오늘 새벽부터 뭘 입에 넣고 게워내거나 배탈이 나지 않은 건 이게 처음이에요.
사실 자취하는 입장에선 수박만큼 먹기 곤란한 과일도 없죠.
손질 후 껍질이나 씨 등 부산물도 많이 나오고,
애초에 과육의 양도 많아서 혼자 먹기에도 힘들고요.
그래서 수박을 먹어 본 지가 꽤 된 것 같은데,
제 체질에 생각보다 수박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