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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 저 삭발했어요” 무모한 그 남자가 바꾼 세상 [로드킬: 남겨진 안전모 12화]
“기자님 저 삭발했어요” 무모한 그 남자가 바꾼 세상 [로드킬: 남겨진 안전모 12화]
“삭발하고 대기 중입니다.”
지난 1월이었다. 전화통화가 늦어져도 괜찮냐고 물었더니, 그에게서 대뜸 이런 답이 왔다. ‘삭발’이라는 두 글자를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외쳤다.
“헐!”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만 들리던 조용한 사무실. 놀란 동료들이 토끼 눈을 하고 나를 바라봤다.
20분 뒤, 메신저 사진 한 장이 도착했다. 결연한 눈빛으로 카메라 렌즈를 쳐다보고 있는 그의 머리에는 정말 머리카락이 없었다. 삭발의 주인공은 자유로 청소노동자 윤재남 씨. 그는 2015년 작업 중에 사망한 동료의 대체인력으로 용역업체에 입사했다. 그가 머리를 민 이유는 뭘까. 이야기는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 다른 신문의 인턴기자였던 나는 ‘자유로 청소노동자들이 위험하다’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물을 보고 취재를 시작했다.
현장에 가보니 문제가 확실하게 보였다. 청소노동자들은 차량이 시속 100km 이상으로 내달리는 도로 한가운데를 ‘맨 몸으로’ 걸어 들어갔다. ‘...
[털어놓고 말해보자면] 젤렌스키는 룸펜의 왕인가 자유진영의 영웅인가?
헨리 키신저는 왜 '위선자'였나
[털어놓고 말해보자면] 박정희가 한국의 탁월한 '공간 디자이너'? 자산소유자 민주주의의 시초겠지!
[털어놓고 말해보자면] 박정희가 한국의 탁월한 '공간 디자이너'? 자산소유자 민주주의의 시초겠지!
전상인의 <공간 디자니어 박정희>(기파랑, 2019)는 역겨울 정도로 박정희 찬양을 하는 책이다. 책의 논지를 요약하자면 박정희의 발전국가는 종합적인 국토개발계획을 합리적으로 경제개발과 연결하여 환경문제 해결과 경제성장, 그리고 아파트의 형성을 통한 "개인의 탄생"까지 이뤄냈다는 것이다. 그는 발전국가를 국토계획과 연결시켜 논의하지 않는 이전의 연구들을 비판적으로 보며 발전국가가 지닌 '계획합리성'을 보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편의점 사회학>, <아파트에 미치다> 등의 기존 연구들의 귀결이 고작 박정희를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이런 서적이라니. 그가 예전에 <쿠데타와 공화정>이라는 글에서 박정희 등의 한국 쿠데타 세력을 옹호하는 게 얼마나 시대착오적인지 신랄하게 비판했던 걸 떠올리면 같은 사람인가 싶을 지경이다. 브루스 커밍스 등의 수정주의에 대한 비판까지만 해도 나름 합리성을 유지하던 것 같았는데.. 책에 인용된 데이비드 하비, 앙리...
[지록위마의 시대, 윤석열 정부를 평하다] 16-3편 우리는 여전히 보나파르트의 시대에 산다 3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지록위마의 시대, 윤석열 정부를 평하다] 16-3편 우리는 여전히 보나파르트의 시대에 산다 3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1, 2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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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군부 독재자의 보나파르티즘
좌파를 배제한 보수적인 양당제가 대내적으로는 보수양당에 의해, 대외적으로는 미국에 의해 지지를 받으며 협소한 대표성을 지니게 되었을 때 그것이 곧바로 더 협소한 대표성으로서의 보나파르티즘으로 후퇴하는 건 상당히 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한국의 '빅브라더'인 미국의 세계전략과의 긴밀한 상호작용 속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앞서 1부에서 보았듯이 이승만의 몰락은 미국의 대외정책의 주안점이 원조 중심에서 후진국의 자체적인 경제개발을 통한 미국의 부담 줄이기로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일정책을 내세우며 미국에 도전하는 자세를 취했기에 쉽게 용인되었던 것이다. 이승만이 부산정치파동과 발췌개헌 등의 '불상사'를 일으켰어도 미국이 그를 버리지 못했던 건 원조경제 체제에서 반공주의적 지도자로서의 그의 존재가치가 여전히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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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록위마의 시대, 윤석열 정부를 평하다] 16-2편 우리는 여전히 보나파르트의 시대에 산다 2부 1958년 선거법 체제와 보나파르티즘
[지록위마의 시대, 윤석열 정부를 평하다] 16-2편 우리는 여전히 보나파르트의 시대에 산다 2부 1958년 선거법 체제와 보나파르티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