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식민지 조선에는 ‘여성 트로이카’로 불린 사회주의 혁명가 세 사람이 있었다. 주세죽, 허정숙 그리고 고명자. 이들은 당대 가장 유명했던 여성 운동가들이자, 누구보다 시대를 앞서 살아간 신여성이기도 했다. 이들 셋은 깊은 친분이 있었으며 동지로서 서로를 신뢰했지만, 인생의 행로는 저마다 달랐다. 앞으로 3주 동안 주말판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주의 여성 혁명가 세 사람의 불꽃같은 삶을 조명해보기로 한다.
조선공산당 여성 트로이카① - 주세죽(朱世竹, 1901~1953)
심훈 소설 「동방의 애인」의 주인공, 주세죽과 박헌영
심훈의 장편소설 「동방의 애인」에는 ‘김동렬’과 ‘강세정’이라는 사회주의 혁명가 연인이 등장한다. 중국 상하이에서 조선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활동하던 청춘 남녀의 사랑을 그린 이 소설은 실존 인물을 모델로 삼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박헌영’과 ‘주세죽’이다. 이 소설은 당시 『조선일보』(1930. 10. 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