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절 많던 혁명가의 파란만장한 이역만리 일생 - 주세죽
2023/02/26
일제강점기 식민지 조선에는 ‘여성 트로이카’로 불린 사회주의 혁명가 세 사람이 있었다. 주세죽, 허정숙 그리고 고명자. 이들은 당대 가장 유명했던 여성 운동가들이자, 누구보다 시대를 앞서 살아간 신여성이기도 했다. 이들 셋은 깊은 친분이 있었으며 동지로서 서로를 신뢰했지만, 인생의 행로는 저마다 달랐다. 앞으로 3주 동안 주말판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주의 여성 혁명가 세 사람의 불꽃같은 삶을 조명해보기로 한다.
조선공산당 여성 트로이카① - 주세죽(朱世竹, 1901~1953)
심훈 소설 「동방의 애인」의 주인공, 주세죽과 박헌영
심훈의 장편소설 「동방의 애인」에는 ‘김동렬’과 ‘강세정’이라는 사회주의 혁명가 연인이 등장한다. 중국 상하이에서 조선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활동하던 청춘 남녀의 사랑을 그린 이 소설은 실존 인물을 모델로 삼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박헌영’과 ‘주세죽’이다. 이 소설은 당시 『조선일보』(1930. 10. 29~12. 10)에 연재됐는데, 사회주의 사상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일제의 검열로 인해 연재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작품은 끝내 미완성으로 남게 됐다.
박헌영(朴憲永)은 일제강점기 고려공산당 책임비서이자 해방 이후 남로당 부위원장과 북한 정권의 부수상 겸 외무상 자리에까지 오른 한국 사회주의 계열 정치지도자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주세죽(朱世竹, 1901~1953)은 바로 그의 첫 번째 부인이자, 식민지 시기 여성 사회주의 운...
주세죽의 일대기를 이렇게 잘 정리할 수 있는 글이 또 있을까 싶네요. 정말 잘 읽었어요.
@story. 저는 일제시대 사회주의 혁명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참 신산하다는 느낌도 들고, 어찌 저리 살았나 싶기도 합니다. 초월의 힘도 느껴지지만 생활의 부박함이 함께 느껴져 덧없고 아찔하기도 해요. 저같은 범부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심있어하던 부분이라 재미있게 읽게 되었습니다^^
@만두만두만. 그때나 지금이나 쉽지 않겠죠. 더구나 당시처럼 대의를 위한다는 사명이 더 큰 삶의 목적이었을 때, 가족들은 희생양이 되기 쉽죠. 양립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게 우리의 소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주말 연재분에는 말씀하신 관점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나올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조금 다른관점인데, 일가정 양립이 불가능한 건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네요. 대의를 추구하면서 가족들도 행복한 삶을 위하는 건 진정 어려운 일일까요?
@살구꽃. 네. 많이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요. 이념을 떠나 한 여성이 겪은 삶의 질곡이 느껴져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그 시절 유형소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습니까. 남편도 잃고 자식도 잃고. 선택한 이념과 사상의 댓가 치고는 너무나 가혹한 세월이었습니다. 지난 20세기 격동의 한국 현대사가 그랬습니다.
주세죽, 이름이 참 생소하네요.
박헌영은 그나마 알겠는데요. 한 여성의 운명이 참 기구합니다. 어머니와 딸은 이미 고인이 되었고 늦게나마 주세죽의 명예가 회복된 것일까요.
주세죽과 박헌영의 딸인 비비안~의 모습(상을 받는 표정이지만)에서
질곡의 대서사를 읽게 합니다.
@클레이 곽. 최성욱. 해금 이후 일부 발굴되고 복권되기도 했지만 아직 전혀 호명되지 못하는 인사들이 많습니다. 주세죽은 그나마 훈장도 받게 됐지만, 당시에 논란도 많았습니다. 당시 사회주의자들을 일제에 대한 저항 운동을 한 독립운동가로 보는 사람도 있고, 북한 건국을 도운 세력으로 적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당시 사회주의야 보편적인 지식이나 사상이었고 해방 이후 행보는 신념과 선택의 문제였고, 역사의 회오리 속에서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겠죠. 이념이나 사상에 너무 얽매이기 보다 역사의 질곡을 통과한 한 인간의 이야기로 보야주셨으면 합니다. 두 분 모두 제 글 읽어주시고 정성껏 댓글 달아주셔 고맙습니다.
주세죽이 김일성 자리를 대신했을지도 모르니 긍정하기는 뭐하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인물 박헌영도 인지도가 역사적으로 살짝 애매한데 주세죽이라니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은 왜 이렇게 많은가?
그만큼 희생당하고 묻혔다는 의미겠지요
이승만 전 부인이나 대한민국 킬러1호 가명 안영준=안두희도 꽤 늦게 알았죠
주세죽님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북간도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수 많은 동포들이 제대로 인정받고 연구되는 그런 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캘리뽀냐. 늘 감사합니다.
@똑순이. 아무래도 사회주의 계열 인물인데다, 해방 이후에도 유형생활을 했고, 모스크바에서 일찍 죽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북한 부수상의 처였으니 한국에서 금기시 되는 인물이기도 했죠.
@제재나무.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당시 여성 혁명가들의 삶이 우리를 고양시키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 점을 드러내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청자몽. 늘 사람이었죠. ㅎㅎ 저는 항상 사람이야기를 합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박 스테파노. 이데올로기 때문에 언급 자체가 어려웠던 사회주의 혁명가들이 참 많습니다. 주세죽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지요. 그나마 지금은 러시아에서 한국에서도 복권이 돼 뒤늦게나마 추서도 받고 했는데, 그 전까지 수십년간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습니다. 주세죽의 삶 자체가 도스토옙스키 소설 속 주인공의 여정과 참 많이 닮아 있다고 저도 많이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세죽, 이름이 참 생소하네요.
박헌영은 그나마 알겠는데요. 한 여성의 운명이 참 기구합니다. 어머니와 딸은 이미 고인이 되었고 늦게나마 주세죽의 명예가 회복된 것일까요.
주세죽과 박헌영의 딸인 비비안~의 모습(상을 받는 표정이지만)에서
질곡의 대서사를 읽게 합니다.
이념이라 포장된 권욕에 희생당한 혁명가들의 말년은 늘 쓸쓸했군요. 맑스의 사상과 헤겔과 엥겔스가 겹쳐 초기의.사회주의, 공산주의는 여성의 탈출구였고, 이념은 여성을 상징적으로 이용하기도 했는데, 공산주의가 교조주의, 가부장주의, 제국주의와 결합되어 괴물 정치 권력으로 변모하자마자 여성의 자리는 없어지게 된 것이 씁쓸한 역사가 이닐까 합니다.
вера라는 단어는 라틴어 'veritas'와 어원을 공유하는데, 믿음, 진실을 의미하기에 영어에서도 verify라는 동사가 남아 있다고 배운 기억이 나네요. 베로니카, 벨루치아도 같은 이름 어원이라고... 진실을 추구하던 믿음이 결국 유배의 종국을 맞이하게 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도스토옙스키 부터 솔제니친 까지의 여러 사상가, 문인들을 떠 올려 보았습니다.
'주세죽'! 기억할 이름 알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누군지 모르는 이런 혁명가가 있었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이번 주말판은 '사람'이군요.
감동적인 글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살구꽃. 네. 많이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요. 이념을 떠나 한 여성이 겪은 삶의 질곡이 느껴져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그 시절 유형소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습니까. 남편도 잃고 자식도 잃고. 선택한 이념과 사상의 댓가 치고는 너무나 가혹한 세월이었습니다. 지난 20세기 격동의 한국 현대사가 그랬습니다.
@클레이 곽. 최성욱. 해금 이후 일부 발굴되고 복권되기도 했지만 아직 전혀 호명되지 못하는 인사들이 많습니다. 주세죽은 그나마 훈장도 받게 됐지만, 당시에 논란도 많았습니다. 당시 사회주의자들을 일제에 대한 저항 운동을 한 독립운동가로 보는 사람도 있고, 북한 건국을 도운 세력으로 적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당시 사회주의야 보편적인 지식이나 사상이었고 해방 이후 행보는 신념과 선택의 문제였고, 역사의 회오리 속에서 평가는 달라질 수밖에 없겠죠. 이념이나 사상에 너무 얽매이기 보다 역사의 질곡을 통과한 한 인간의 이야기로 보야주셨으면 합니다. 두 분 모두 제 글 읽어주시고 정성껏 댓글 달아주셔 고맙습니다.
주세죽님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북간도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수 많은 동포들이 제대로 인정받고 연구되는 그런 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강부원님~오늘 또 제가 알지 못 했던 주세죽 혁명가에 삶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