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ro306
[털어놓고 말해보자면] '자유주의의 위기'가 아니라 니들의 위기겠지
[털어놓고 말해보자면] 순진한, 너무도 순진한 궤변론자 조성주에게
[지록위마의 시대 윤석열 정부를 평하다] 13편 전태일은 사실 분신 "당했다"?
[지록위마의 시대 윤석열 정부를 평하다] 13편 전태일은 사실 분신 "당했다"?
1. 가설이 곧 사실이 되어버리는 상황
일찍이 막스 베버는 학문의 과학성에 대해 연구가설을 설정하는 단계에서의 연구자 개인의 '자의성'은 어쩔 수 없지만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학문의 객관성이 성립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쉽게 말하여 어떠한 연구주제를 택하고 가설을 설정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연구자의 자의에 맡겨져 있지만 그 가설의 검증과정은 객관적이고 다른 연구자들의 검증을 견뎌낼 수 있어야 과학적인 연구가 된다는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러한 주장은 종종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어떠한 연구과정을 거쳐 그 가설과 주장의 타당성이 검증되었는지보다 연구주제와 가설 그 자체가 하나의 "사실"로 둔갑하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 특히나 가설설정 자체가 정치적 맥락을 전제로 하고 있을 때면 종종 연구의 결과나 과정보다도 가설 자체가 하나의 주장으로 널리 퍼지는 경우를 보고는 한다. 어떤 의미에서 연구자의 '가설 설정' 자체도 "과학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렇...
[털어놓고 말해보자면]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 '내전론'과 미중대립의 정세에 관하여
[털어놓고 말해보자면]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 '내전론'과 미중대립의 정세에 관하여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이 완역되는 게 지금 국제정세에서 정말 유익한 측면이 많다고 본다. 이 책을 현재의 국제정세 속에서 독해해야 하는데 적어도 출판사 설명이나 김범 선생의 성향을 고려한다면 그런 생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 아쉽게 느껴진다. 박명림 선생이 번역하셨으면 아마도 평화학의 관점에서의 미중대립을 바라보는 명문이 하나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중국의 대만침공의 위험과 1950년 한국전쟁의 발발 과정에 대한 비교를 통해 오늘날의 상황을 보다 복합적으로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커밍스의 내전론은 기본적으로 대서양에서 시작된 미국문명이 동쪽을 향해 전진하다 태평양을 건너기 시작하면서 일어난 "아시아 민족주의와의 투쟁"이라는 맥락에 놓여 있다. 미국이 대서양에서 출발해 점차로 태평양으로 나아갔다고 보는 커밍스는 미국의 태평양으로의 이동이 인디언 대학살에서 알 수 있듯이 그다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보기에 아시아의 '혁명적...
[지록위마의 시대 윤석열 정부를 평하다] 12편 1부 박정희에 빙의한 윤석열이 이승만급의 업적을? : '워싱턴선언'에 대한 소고
[지록위마의 시대 윤석열 정부를 평하다] 12편 1부 박정희에 빙의한 윤석열이 이승만급의 업적을? : '워싱턴선언'에 대한 소고
이 글은 네이버 프리미엄 컨텐츠에 올린 글을 1, 2부로 나누어 올린 것입니다. 먼저 1부부터 올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외교성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워싱턴 선언"이 나왔다. 이 선언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어떻게 파악해야 할까? 이 선언의 기본적인 의미는 미국이 한국이 요구한 안보보장에 대해 응답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선언의 의미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음미하려면 기본적으로 미국의 세계전략 속에서의 한국에 대한 안전보장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진행되어왔고 그 연장에서 '핵우산'의 제공의 명문화라는 이번 선언의 의미가 어떤 의의를 지니고 있는지를 파악해야만 한다.
1. 이승만과 한미동맹의 구조
저명한 냉전사가 존 루이스 개디스의 <미국의 봉쇄전략>(강규형 외 역, 비봉출판사, 2019)에 따르면 냉전기 미국의 기본적인 세계전략은 '봉쇄(containment)'였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자본주의적 시장경제를 수호하기 위해 소련 공산주의 세력의 대외팽창을 ...
[털어놓고 말해보자면] 4.3에 대한 반성은 한국이 자유민주주의인지를 판별하는 시금석이다
[털어놓고 말해보자면] 4.3에 대한 반성은 한국이 자유민주주의인지를 판별하는 시금석이다
한국에 살다보면 헷갈릴 때가 많다. 이 나라가 정말 "근대"라는 시기에 속하는가? 글로 배운 서양지성사와 몸으로 느끼는 경험 간의 괴리가 너무나도 크다보니 과연 이 사회를 근대사회라 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스스로 자유주의자를 참칭하며 민주당 운동권 세력을 양반 사대부에 비유하는 일군의 논객들이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 있으면 내가 배운 자유주의나 근대와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의아스러울 때가 많다. 한국 같은 후진국에 태어난 '원죄'로 마르크스주의자를 자처하는 이가 사회주의적 이상보다 자유주의적 원칙을 오히려 앞세워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때문에 자주 괴로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들을 포함한 한국 보수우파들의 대부분은 법치(法治)와 준법(遵法)조차 구별을 못해서 '노사법치주의'와 같은 해괴한 용어를 법을 공부했을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것을 적용해 수사를 하였던 검사 출신 대통령조차도 별 문제의식 없이 사용한다. 법치주의란 서구지성사의 맥락에서 전제군주의...
[털어놓고 말해보자면] 기괴한 너무도 기괴한 '자유주의자(?)' 유시민 -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 후기 2부
[털어놓고 말해보자면] 기괴한 너무도 기괴한 '자유주의자(?)' 유시민 -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 후기 2부
지난 1부에 이어서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후기 2부를 올립니다. 글이 길어서 3부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 후기 2부에서는 유시민식의 자유주의 세계관에 대한 해명을 시도합니다. 유시민의 자유주의는 자유주의도, 그렇다고 국가주의도 아닌 애매모호한 '기괴한' 혼합물의 형태를 띄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보수우파를 배제한 나머지를 포섭하려는 강력한 헤게모니적 작용을 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질정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4. "자유주의자" 유시민?
유시민은 자유주의적 국가관이 국가주의 국가론의 안티테제로서 나온 입장이라고 지적한다.(유시민, 2011 : 51) 국가주의 국가론은 "국가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하며 개인은 기껏해야 "국가에 종속"된 "국가의 부속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데 반해 자유주의 국가론은 개인이 국가에 우선하며 "국가는 개인을 위해 복무"하는 존재로 본다는 점에서 서로 정반대의 입장을...
[털어놓고 말해보자면] 비동의 간음죄와 '대大찐따'의 시대에 대한 지젝의 일갈!
[털어놓고 말해보자면] 비동의 간음죄와 '대大찐따'의 시대에 대한 지젝의 일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