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얼죽아

bookmaniac
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4/01/30
지난주 금요일 이야기입니다. 한파의 중심은 지났지만, 여전히 추웠던 날. 그날에는 외부에서 일(화장품 테스트 아르바이트)이 2개가 있었습니다. 오전에 여의도에서 하나, 점심 이후에 독산동에서 하나. 원래 예정된 시간으로는 불가능한 스케쥴이었지만, 여의도에 있는 업체는 작년 한 해 해본 결과 공지된 시간보다 늘 빨리 끝나는 곳이라, 충분히 가능할 거라는 생각으로 신청했었습니다.

다행히 예상했던 시간보다도 더 빨리 끝나서 3-40분 정도 더 여유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러면? 점심을 먹어야죠. 집에 들러서 먹고 가기에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안되겠고, 근처에서 제대로 된 밥을 사먹자니 좀 아깝더군요. 아침 8시 반에 나와서 오후 3시까지 거진 6시간 동안 2군데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받는 돈은 왔다갔다 하는 시간을 다 따지면 최저 시급보다 낮습니다. 거기다가 대중교통비도 들어가는데, 나가서 먹는 제대로 된 밥값? 흠... 아주 가~끔은 그래도 먹는 경우가 있지만, 보통은 에너지바 같은 걸 싸가지고 다니다가 먹고, 집에 가서 먹습니다.

이 날은 집에 들르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니, 점심을 어떻게 해결할까 궁리를 했습니다. 제대로 된 밥을 먹을 수도 있고, 편의점에서 컵라면에 삼각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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