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위에 돌멩이인 줄 알고 그냥 지나치다가 다시 보니 자라가 물속에서 나와 비마중을 하고 있다. 자세히 봐야 보인다는 어느 책에서 본듯한 구절이 떠오른다. 뭐든지 그냥 지나칠 때는 잘 못 보는 것도 사실일 테니.. 앗! 저 녀석이 어떻게 저기 올라서 있지? 한참을 바라보며 생각해 보니 누군가 가족의 안위를 위해 "방생"을 한 모양이다. 지난달엔 황금 잉어 1마리를 발견했다. 처음 보았을 땐 아무 생각을 안 했는데 산책길에 만날 때마다 잘 있는지를 살피게 되었다. 거긴 그 녀석이 원래 사는 곳이 아니기에 혼자 다른 환경에서 버티는 녀석을 걱정하게 되었다. 이 또한 누군가 "방생"을 한 듯하다. 이왕 하는 김에 두 마리를 하지 그랬나 하는 마음과 환경적으로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아쉬움이 남는다. 오랜만에 빗속을 걷고 싶다는 딸아이의 말에 우비를 챙겨 입고 밖에 나갔다가 10분 만에 되돌아왔다. 가랑비 수준이 아니었다. 모자를 쓰고 우비를 입어 우린 텔레토비가 되어 지나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