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랫동안 아픈 아이를 키웠다. 엄마들에게는 희대의 베스트셀러인 <삐뽀삐뽀 119 소아과>를 나처럼 열심히 읽은 엄마가 있을까 싶다. 아이는 유행을 참 좋아한다.
백일 전 수족구를 시작으로 돌발진, 아주 심한 중이염, 크룹(급성폐쇄성후두염), 로타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파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폐렴, 천식, 알러지... 등의 병을 다 겪었다.
그 중 최고봉은 가와사키였고, 2번의 재발로 총 3번을 치뤘다. 가와사키 자체도 문제지만 가와사키의 후유증으로 심장 혈관이 늘어나서 4살부터 7살까지 아스피린과 철분제를 장복해 왔다.
동네 소아과는 뭐... 내 집 드나들듯 했다. 1살 적 중이염이 너무 심할 적에는 하루 2번 간 적도 꽤 있었다. 누워서 자면 귀의 압력이 올라가 통증으로 괴로워하니, 아이를 업은 채로 내가 앉아서 잔 적도 많다. 중이염 치료로 항생제를 쓰면 설사가 심해지고, 설사가 심해져서 항생제를 멈추면 다시 중이염이 심해지고... 응급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