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공감] 겸손해지기 참 쉽다

bookmaniac
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2/04/07
꽤 오랫동안 아픈 아이를 키웠다. 엄마들에게는 희대의 베스트셀러인 <삐뽀삐뽀 119 소아과>를 나처럼 열심히 읽은 엄마가 있을까 싶다. 아이는 유행을 참 좋아한다.

백일 전 수족구를 시작으로 돌발진, 아주 심한 중이염, 크룹(급성폐쇄성후두염), 로타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파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폐렴, 천식, 알러지...  등의 병을 다 겪었다.

그 중 최고봉은 가와사키였고, 2번의 재발로 총 3번을 치뤘다. 가와사키 자체도 문제지만 가와사키의 후유증으로 심장 혈관이 늘어나서 4살부터 7살까지 아스피린과 철분제를 장복해 왔다.

동네 소아과는 뭐...  내 집 드나들듯 했다. 1살 적 중이염이 너무 심할 적에는 하루 2번 간 적도 꽤 있었다. 누워서 자면 귀의 압력이 올라가 통증으로 괴로워하니, 아이를 업은 채로 내가 앉아서 잔 적도 많다. 중이염 치료로 항생제를 쓰면 설사가 심해지고, 설사가 심해져서 항생제를 멈추면 다시 중이염이 심해지고... 응급실도 가보고, 튜브 삽입을 고려하여 대학 병원도 가보고...  1달 넘게 지옥같은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 후로도 꽤 오랫동안은 열감기와 중이염은 절친처럼 함께 했다.

크룹이 걸리던 어느 겨울에는 달에 3번을 입원힌기도 했다. 각기 다른 질환들로.


가와사키는 아직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니 어느 부분을 조심해야 하는지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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