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서 택배가 왔다
2024/06/14
한 달에 두 번은 부모님에게서 택배가 온다. 할머니께서 담근 김치와 청국장, 열무 물김치, 그리고 엄마가 만든 진미채와 떡국 꾸미(경상도식 떡국 고명)와 제철 과일까지. 결혼을 했더니 이전보다 두 배로 챙겨서 보내주시는 덕분에 냉장고가 늘 두둑하다. 그러잖아도 같이 살면서 차려 먹는 재미가 더 늘어 각자 살도 어마무시하게 쪘는데 큰일이다. 살은 찌겠지만 주신 건 모두 맛이 보장 되어 있으니 되도록 다 활용해 먹으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사랑에 보답하는 일이므로!
우리 엄마는 평생 외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음식들이 최애 음식이다. 제아무리 맛있는 음식점이라 해서 찾아가도, 할머니의 김치로 만든 김치찌개 만큼 간단하게 끓여도 깊은 맛을 내는 곳은 없고, 할머니가 직접 쑤신 된장으로 만든 된장찌개만큼 군내 없이 깔끔한 곳이 없다는 게 엄마의 말이다. 외할머니의 손에 컸던 나도 백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장담하건대, 우리 할머니의 손에는 정말 ‘손맛’이라 불리는 어떤 조미료가 있는 것처럼 맛을 내는...
구치소와 교도소 비화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