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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in 고전] 남성 통치자 앞에서 정치적인 언어로 맞서는 여성을 선보이다
[젠더 in 고전] 남성 통치자 앞에서 정치적인 언어로 맞서는 여성을 선보이다
[문학 속 한 장면] 소포클레스 作, <안티고네>②
지난 글에서 살폈듯 비극 <안티고네>의 주요 갈등은 안티고네의 오라비 폴뤼네이케스의 매장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진다. 크레온 왕은 왕권을 둘러싼 내전에서 다른 나라의 군대를 끌어들인 폴뤼네이케스를 반역자로 규정하고 그의 매장을 금지한다. 안티고네는 혈연을 내세워 크레온의 명령을 어기고 오라비를 매장한다. 크레온은 안티고네를 동굴에 가두라고 명한다.
‘안티고네의 주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독자들의 눈에 안티고네는 어떤 인물로 보일지 궁금하다. 어쩌면 안티고네는 국가 공동체의 문제는 외면하고 사적인 입장만을 강조하는 인물로 보일 수도 있다. 또한 오라비 매장 문제를 우선시하느라 살아 있는 가족인 여동생 이스메네나 약혼자 하이몬은 외면하기도 한다. 자기주장, 자기 명분만을 앞세우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저버리고 스스로 고립되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한편, 통치자 크레온의 입장을 고려해볼 필요도 있다...
[젠더 in 고전] ‘여성의 혼자 있음은 가능한가’를 묻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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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in 고전] ‘아버지의 질서’에 반기를 드는 ‘착한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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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시선] 상처를 직시하되, 그것에 매몰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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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 한 장면] 토니 모리슨 作, <빌러비드>
<빌러비드>는 자신의 딸을 죽인 흑인 노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이를 다른 말로 바꿔보자. <빌러비드>는 한 어머니가 자기 손으로 자식을 죽인 이야기이다. ‘흑인 노예’라는 말을 ‘어머니’로 바꿨을 뿐인데 굉장히 다른 느낌을 준다. 우리 인식에 어머니라는 정체성보다 흑인 노예라는 정체성이 먼저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보통 ‘흑인 노예 소설’이라고 하면 우리는 백인 노예주들의 가혹한 폭력과 잔인함을, 그로 인해 흑인들이 감당해야 했던 수난과 참상을 당연하다는 듯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는 노예제 아래 흑인의 삶에 대해, 자기 자식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상황과 마음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실제 인물 마거릿 가너에 대한 기록을 참조하면 이렇다. 기록에 따르면 가너는 한 아이를 죽인 후 칼을 들고 있는 상태에서 제압당했는데 나머지 세 자녀도 죽이려고 위해를 ...
[주목할 만한 시선] 돈의 논리가 모세혈관까지 스며든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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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시선] 독서하고 독후감을 쓰는 괴물,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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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 한 장면] 메리 셸리 作, <프랑켄슈타인>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2016년 3월,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대결이 있었다. 구글 딥마인드사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프로 기사 이세돌 9단의 대결이다. 대결 이후 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왔는데 그 중 내 관심을 끌었던 것은 알파고 핵심개발자이자 딥마인드 CEO인 데미스 허사비스가 어린 시절 <프랑켄슈타인>을 흥미롭게 읽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딥마인드의 방들에다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들의 이름을 붙였는데 그 중 하나가 ‘메리 셸리’라고 밝히기도 했다.
허사비스가 <프랑켄슈타인>에서 얻은 메시지는 어떤 것일까. 그가 딥마인드를 인수하겠다는 페이스북의 제안을 거절하고 구글을 택하면서 회사 내부에 ‘인공지능윤리위원회’를 설립해달라고 요청한 일은 잘 알려져 있다. 이 일화는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Frankenstein Complex)’라는 개념을 떠올리게 한다.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는 인...
[주목할 만한 시선] ‘문득 깨달음’과 ‘드러누움’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