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민의 아픔
2014년 4월 갑작스럽게 바다로 가라앉은 세월호. 사고가 난 뒤 가장 많이 사람들이 오가고, 언론에도 보도된 장소는 어디일까. 바로 '팽목항'이다. 팽목항은 전라남도 진도군에 위치한 항구다. 유가족들이 머무는 곳이자, 실종자 수색 작업의 중심 거점이었고, 여전히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다. 8년의 세월동안 팽목항은 항구이기보다 세월호를 위한 곳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해왔다.
그 시간 동안 숨죽여 살아온 사람들은 누구일까. 유가족과 생존자들도 있지만, 진도군민들 또한 숨죽여 지낼 수밖에 없었다. 운림산방, 울돌목, 진도개 테마파크, 금치산 전망대, 세방낙조 전망대 등 진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많지만, 세월호 이후 많은 사람들이 즐기기 위해 이 곳을 찾는 걸 꺼렸다. 진도 관광객이 현저히 줄어들어 군민들의 피해가 컸지만, 이들은 3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비극 앞에 어떤 아쉬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피해가 있어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