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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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의 시간

대안학교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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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위가 싫다"

최근 뉴스를 볼 때마다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한국 사회는 과할 정도로 시위에 각박해졌다고. 우리나라는 분명 3.1운동부터 4.19혁명, 5.18 민주화 운동, 6월 민주항쟁, 최근의 촛불시위까지 많은 시위행동의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런데 전장연의 지하철 탑니다 시위나, 이태원 참사에 대한 특별법 요구 시위, 여러 환경운동 등에 대한 반응을 보면, 지금의 우리 사회는 그들을 싫어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위가 위법에 대한 완벽한 정당화가 될 수는 없지만, 그 위법을 이유로 사람들은 시위자들을 쉽게 폄하하고요. 또 정치적 성향으로 묶고는, 시위의 잘못된 한 행동을 빌미로 성급한 일반화를 행하기도 합니다. 어느 순간 시위는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한 과한 요구, 무식한 행위' 따위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Sns에 환경단체를 검색하면 참교육 따위가 연관검색어로 나오고요. 모든 시위가 완벽히 옳다 할 수는 없겠지만, 각자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이들을 그렇게 쉽게 깎아내...
노동/인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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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슈] 디올의 인종차별, 우리는 과연 다른가요

 현재 디올의 동양인 인종차별 사진으로 인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과연 무엇이 다를까요? 국가인권위의 2020년 3월 조사에서 한국 거주 외국인 68.4%가 한국의 인종차별이 심각하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로 응답했습니다. 신기욱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장은 "소수 민족의 비율이 워낙 적어서 인종차별이 대중이나 매체의 주목을 끄는 이슈가 되지 못한다." 고 말하기도 했고요. 단일민족국가라는 특징으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인종차별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죠.  특히 한국은 모든 외국인을 차별하는 것이 아니고, 백인이 아닌 저개발국가 국민들을 차별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민족들이 살고 있는 미국, 유럽 등과 달리 혐오범죄에 대한 처벌법과 같은 제도는 미비합니다. 국내체류거주외국인의 비율은 적다 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단일민족국가라 해도, 세계교류가 활발해지는 현대에서 외국인은 사회통합에 있어 고려해야 할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이들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저개...
노동/인권/사회 · 국제정치/국제사회
박상수
권경애 변호사의 3회 불출석 항소 취하 간주 종결 및 패소,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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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없는 심장을 인간이 지녀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인치주의가 아닌 법치주의이다. 인간이 정치하는 것이 아닌, 성문법이 정치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 판사가 필요한 것은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이다.  법에 자비를 기대할 게 아니라 법을 다루는 인간이 다른 인간을 이해해야 한다. 그게 법치주의에서의 인정이고 융통성이며 관용이다. 그런데 그것들이 요즘은 냉정과 이성이라는 말로 별 거 아닌 게 되는 것만 같다. 모두가 나는 이성적인 멋진 사람이라고 자랑하고 싶은 건지, 뭐만 하면 '이성적으로', '감성에 휘둘리지 않고' 라는 도입을 내뱉고 칼날 같은 말들을 이어간다. 문제는 그게 강자를 경계하는 게 아니고, 저항하기 힘든 약자에게 더 무서운 창으로 다가간다는 것이다. 이런 사건도 결국 그래서 안타깝고 슬프다. 법에 없는 심장이라면 인간이 그걸 가져야 하는데. *위 글과 더불어 '법에 심장이 있었다면'을 읽고 씁니다.
한국정치 · 노동/인권/사회 · 젠더/청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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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정당의 꼼수, 위성정당

 합의 끝에 의회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만들어놓고도, 지지율만큼의 의석을 배분한다는 취지를 무시한 채 정당의 의석만을 위해 위성정당을 만든 것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긴 시간 동안의 의논이 무상하게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심지어 선거가 끝나자마자 더불어시민당은 더불어민주당에 합당했고, 미래한국당도 미래통합당에 합당했으니 정말 비례의석만을 얻기 위한 허울뿐인 창당이었던 것이다.   헌법 제8조 2항에는 “정당은 그 목적·조직과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하며, 국민의 정치적 의사형성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조직을 가져야 한다”고 나와 있다. 위성정당의 창당은 의회에서 합의한 ‘득표율과 의석률의 일치’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비민주적 행동이고, 국민의 정치적 의사 형성이 아닌 그들의 권력 형성과 유지를 위한 꼼수이다.   결론적으로, 헌법정신을 위배하는 위성정당의 창당을 막지 않으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든, 연동형 비례대표제든 그 효과를 볼 수 없다. 기본적으로는 -사실 당연한- ...
한국정치 · 노동/인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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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지??!!

이런저런 갈등들... 옳고 그름과 사회적 피해를 떠나서 이 정도로 각박하게 굴 일인가 싶다. 그냥 요즘 온갖 일들을 볼 때 사람들이 단체로 쿨병 걸려서 과히 냉소적으로 군다. 모두가 나는 이성적이고 감정에 휩쓸리지 않을 것이다 다짐한 마냥 말이다. 조금이라도 성별에 관한 게 나오면 근본적인 문제는 보지도 않고 남녀갈등으로 몰고, 표절 찾기에 목을 메며, 또 이태원 참사 나자마자 정치로 넘어간다. 조금이라도 공정하지 않으면 세상이 망할 것마냥 굴고 내 말이 다 맞다고 소리나 지른다. 기업의 비리는 별 거 아닌 걸로 여겨지는데 시민단체에서는 뭐가 조금만 구려도 득달같이 달려든다. 오찬호의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괴물이 된 이십대의 자화상>이 2013년 책인데, 나는 그 제목을 이제야 또 한번 이해한다. 근데 단지 한 해의 이야기도 한 세대의 이야기도 아니다. 한국 현대사의 운동들을 보면 분명 다수가 노동자여서였는지 함께 정부에 맞섰는데 지금은 다수가 어떻게든 소수...
노동/인권/사회 · 한국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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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와 '진짜 종교'의 차이는 뭘까요

신천지 jms 기타등등 대부분 사이비는 금전요구, 성폭행 뭐 그런걸로 폭로되고 문제제기 되어왔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트교의 십자군전쟁과 면죄부 그런 것들은 뭐가 다를까요? 그냥 '지난 역사고 뉘우쳤고 지금은 착해요' 이거로 되는걸까요? 중세유럽이 하느님의 이름으로 한 수많은 살인과 사기가 현 사이비보다 더할텐데 말이죠. 예수도 처음엔 사이비 취급받았고, 알다시피 동양에겐 엄청나게 배척받았고요. 그런 크리스트교가 이제는 세계 신도 1위입니다. 그럼 신천지, jms도 천년 이천년 버티면 신성한 종교가 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나중에 뉘우치면 되고요. 지금도 뭐 이름짓기나름인데 이미지메이킹 선행은 하고있고 말이죠... 무신론자로서 궁금해서 이야기 꺼내봅니다. 신천지, Jms의 가해사실을 옹호할 생각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종교를 좋아하지 않는 것 역시 그런 행보 때문이고요. 혹시 틀린 부분이나 의견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상/철학/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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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MZ 좀

 MZ.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시사상식사전) 2023년 기준, 대략 10대 중반에서 40대 초중반이라 할 수 있다. 놀랍게도 나는 이모 삼촌뻘과 함께 '요즘 애들'이 되었다.  구세대 시점에서는 늘 신세대가 멍청하게 보이는 시선이 존재한다.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 이건 정말 "미용실 전에 어디 다니셨어요?"다. 세대의 모습이 늘 바뀌는 건 세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모자란 신세대의 모습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그건 시대의 변화에서 기반한 것이고, 어쩌면 그 변화에 구세대가 한몫 했을 수도 있다. 우리는 그 '요즘애들'을 한심하게 보거나, 혹은 누군가를 탓하지 말고 우리가 어디로 나아갈지를 생각해야 한다.
노동/인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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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 제도; 학문의 실용성

작년 수능특강 문학에 박지원의 <수레 제도>가 수록되었습니다. ''사대부들이 평생 읽는다는 글은 <주례>라는 성인의 저술인데, 거기 나오는 거인이니 원인이니 여인이니 주인이니 하는 용어를 말하고 있지만 그저 입으로만 외울 뿐이요, 정작 수레를 만드는 법이 어떠한지 수레를 부리는 기술이 어떠한지 하는 연구는 없다. 이는 소위 건성으로 읽는 풍월일 뿐이니, 학문에야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학문은 머리에 쓸모없는 똥덩어리를 채우는 일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비판은 아니고, 실용을 따지지 않는 게 공부라는 얘기였죠. 그렇지만 누군가는 학문에 파묻히는 것보다는, 배운 것을 토대로 조금이나마 나은 사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예쁜 쓰레기를 내 머리에만 저장해 증발시키기보다는 그게 정말로 더 나은 세상의 시작이 되면 좋겠습니다.
젠더/청년/교육 · 노동/인권/사회 ·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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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누군가 죽고 나서야 책임을 묻습니다.

 세월호, 이태원의 참사를 겪고 나니 이제 저 먼 나라인 튀르키아ㆍ시리아의 사고에도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자연재해는 어쩔 수 없지만, 무너진 건물들 사이 우뚝하게 서 있는 토목공학연구소의 사진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그래도 조금 더 신경써서 지었다면 몇 사람이 더 살았을 텐데.  이미 사람이 죽은 후 묻는 책임은 그저 싸움으로 이어질 뿐입니다. 물론 그를 통해 다음의 사고를 방지해야 함은 맞지만, 우리는 이미 많은 사고를 배워오지 않았나요. 그저 또 누군가의 안일함으로 타인이 죽었다는 게 슬플 뿐입니다.
노동/인권/사회 ·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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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가 뭐라고

성평등동아리 활동을 하며 젠더의 존재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대체 뭐라고 우리가 이렇게 고민해야 하는지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성별이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지 않는다면 젠더의 의미가 있을까요? 터프가 말 그대로 터프하게 트랜스젠더 등을 배척하는 건 슬프지만 젠더를 부정하는 방향성에는 동의합니다. 젠더도 그렇고, 누구를 사랑하는지, 신체가 어떤지 따위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젠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젠더/청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