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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wan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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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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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의 얄팍한 조우 - 김민기의 가명 '김아영'과의 대화

역사(?)와의 얄팍한 조우 .  나라의 향방을 결정하는 높은 자리에 있거나 거대한 기업의 진로를 선택하는 위치에 있거나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이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에 어깨가 짓눌릴 수 있겠으나 (물론 그런 책임감 따위 없는 인사들도 많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  그저 하루 하루 밥 먹고 월급에 상응하는 일처리하고, 하루 장사하고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들과 아웅다웅하다가 잠자리에 들게 마련이다.   일상을 살아갈 뿐인 평범한 사람들은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을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  6월항쟁이나 촛불항쟁 정도가 벌어지면 모르겠으나.  .  하지만 아주 가끔 자신이 '역사의 현장'에 있음을 느끼거나 '역사의 목격자'가 된 듯한 생각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있다. 거창하고 위대한 일 뿐 아니라 비루하고 소소한 것일지라도 사람들 뇌리에 찍힐만한 것이면 역사의 범주에 들어가는 법이니까. .  개인적인 경험을 들자면 나는 유영철이 체포되는 역사적(?) 현장에...
사상/철학/역사 · 문화/예술 · 언론/미디어
김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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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다큐의 감흥으로 <아침이슬> 이야기하기

    김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뒷것 김민기'의 감흥이 밤을 지나고도 가시지 않아 옛 블로그와 페북 글 창고를 뒤져 ’김민기‘를  검색해 본다. 여러 포스팅이 나오는데 그 중 <아침이슬>에 얽힌 이야기들을 다시 길어 올린다.  80년대 초의 어느날, 인근 경찰서에서 나온 짭새들이 학내에서 자기들끼리 또는 쭈뼛거리는 학생들과 어울려 족구를 하고 지내던 시절, 어느 학교에서는 꽤 큰 규모의 학내시위가 일어났다. 민주광장이라고 불리던 학생회관 앞 너른 터 한 귀퉁이에서 갑자기 유인물이 눈송이 날리듯 떨어지기 시작했고 몇 명의 주동자가 구호를 외치며 뛰어나왔다. .시위가 벌어지자마자 짭새들은 가차없는 진압작전에 돌입했다. 시간을 끄는 것이 시위의 으뜸 목표였던 때라 주동자들은 이곳 저곳에서 게릴라식으로 출몰하며 전경들의 시야를 어지럽혔지만 오래지 않아 짭새들은 대세를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수십 명의 시위대는 사방에서 죄어 들어오는 전경들에게 포위된채 민주광장 중앙...
문화/예술 · 사상/철학/역사 · 한국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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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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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보요원의 긴 생애 짧은 이야기 1 – 일본 라디오에서 들은 소리

어느 정보요원의 긴 생애 짧은 이야기 1 – 일본 라디오에서 들은 소리    아버지는 3형제다. (후에 여동생 둘이 더 있어서 5남매) 장남인 큰아버지가 1935년생, 둘째 큰아버지가 1937년생, 그리고 아버지가 1939년생. 장남인 큰아버지는 2022년 세상을 떠나셨다. 예비역 중령이셨다. 그런데 어렸을 적 자주 큰집에 갔지만 ‘무용담’을 들어 본 일이 별로 없었다. ‘정보부대’에 계셨다는 말을 듣고, 또 그 부대가 어떤 일을 하는가에 대해 알게 된 뒤로는 비밀이 많겠거니 생각할 뿐이다. .  이 '정보부대',  정확히 말하면 육군 정보사령부 (1990년 이후는 국군 정보사령부)가 뭐하는 곳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린다면, 북한에 간첩 보내는 부대다. 국군방첩사령부(과거의 보안사)가 이름 그대로 군내에 침투하는 적의 스파이를 찾아내고 정보를 흘리는 이들을 때려잡는, 그래서 무고한 이들을 훨씬 더 많이 때려잡았던 부대라면, 정보사령부는 국외정보 수집과 공작을 주업무로...
사상/철학/역사 · 미중일/남북관계 · 한국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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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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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을 교체하라는 '공정언론국민연대'에 토론 제안합니다

 최근 언론보도에서 갑자기 장성철 소장. 박원석 전 의원과 함께 내 이름(김준일)이 나왔다. <공정언론국민연대>라는 단체에서 언론 모니터를 했는데 나를 불공정 편파 패널이라고 지목했고 KBS가 이를 근거로 패널을 교체하고 있다는 거다. <공정언론국민연대>란 이름은 들어봤는데 무얼 하는 곳인지 몰라서 이 기회에 그들이 발간하는 보고서를 꼼꼼히 읽어봤다. 일일이 지적할 수 없을 정도로 전체 내용이 저질임을 미리 밝힌다. 시간이 없어서 황당한 몇 개만 추려봤다. 시간이 되는 분은 공정언론시민연대 홈페이지에서 직접 읽어보길 권유드린다. 1. CBS에서 진중권을 쓰는 것도 편파다? 12월 첫째주 공정언론국민연대 주간 모니터에는 CBS 저녁시사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진중권 교수를 쓰는게 불공정하다고 주장한다. 고정 패널 중 한명은 민주당(김성회), 또 한명은 정의당(진중권) 출신인 반면 국민의힘 출신이나 우파 진영을 대변하는 패널은 없다는 거다. 일단 진...
언론/미디어 · 한국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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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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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린 12.12 오늘은 조영래 변호사를 기리며

몇년 전 전두환이 살아 있을 때 12.12를 맞아 정호용 최세창 등 왕년의 졸때기들과 함께 인당 20만원 이상의 코스 요리를 즐겼다는 소식이 있었다.  저들을 사법적으로 단죄하는 시늉은 했을망정 저들을 '패가망신'시키지 못한 것은 한스럽다. 정호용 경우는 1000억대의 자산가로 추정되며 , 허화평도 늘어지게 잘 살고 있다고 전한다. (2023.11.29 시민언론 민들레)  그 외 반란군들도 평생을 잘 먹고 잘 살았다. 일부는 감옥도 갔다지만 길지도 않았고 그들의 부귀 영화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한 탕 치고 몇 년만 썩으면 평생 부자로 산다는 사기꾼들처럼, 저들도 감옥 한 번 갔다 오고 욕 좀 먹으면서도  대대손손 한국의 상류층으로 등극한 셈이다.  <서울의 봄> 따위 히트치든지 말든지.  사람들이 무슨 욕을 하든지 말든지 마세라티 타고 지나가면서 피식 웃을 게다.    . 세상에 그런 놈들만 산다면, 그리고 그걸 맥없이 바라보는 사람들만 산다면 그것도 지옥일 ...
사상/철학/역사 · 문화/예술 · 한국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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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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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86을 위한 만가

어느 86을 위한 만가 .뭐 나랑 형이랑은 그리 인연이 없었죠. 술 몇 번 같이 먹었다고는 하지만 그나마 1대1이라기보다는 범접못할 선배와 까마득한 후배의 대작이었고, 좀 머리 큰 뒤에도 정다운 건배보다는 피차 “너 잘 만났다.”식으로 실실 웃으면서 뒤로 몽둥이 어루만지는 대결적 술자리가 태반이었으니까. 거기다가 뭐 굳이 밝히기는 뭐한 인연도 엮여 있지 않겠습니까. 굳이 표현하자면 우리 집안에 들어왔다가 훌쩍 나가 버린 옛 사위, 보고 싶지 않은 매형 느낌이랄까. 뭐 그건 더 언급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고. .요즘은 80년대 운운하는 자체가 참 민망하고 무안하지요. 이미 요즘 애들한테는 80년대 얘기가 우리 때 “6.25 때는 말이다.”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그래서 뭐? 우리가 아버지 세대에 “니들은 빨갱이를 모른다.” 하면 “아버지는 역사를 얼마나 아는데?”라고 되받아쳤던 것처럼 요즘 애들은 “80년대는 말이다.”라고 하면 “그렇게 해서 만든 세상이 이런 거요?”라고 코웃...
사상/철학/역사 · 노동/인권/사회 · 한국정치
강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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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玄)’과 ‘명(明)’ - 사회주의자의 자기 증명 - 최명익, ｢심문｣

‘현(玄)’과 ‘명(明)’ - 사회주의자의 자기 증명 - 최명익, ｢심문｣    ｢심문｣은 삼 년 전에 죽은 아내 ‘혜숙’을 잊지 못하는 ‘나(김명일)’가 기차를 타고 하얼빈으로 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하얼빈을 향해 달리는 기차의 속도는 ‘나’에게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켜 주”는 것만 같다. 마치 “한 터취의 오일같이 캔버스 위에 부딪쳐서 한 폭 그림이 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사실 화가인 ‘나’는 “어느 중학교의 도화 선생도 그만두고” “무직업자”와 다를 바 없이 살아오며 “십 여년 간 살아오던 집도 팔아 버리고” 이제 “일정한 주소”조차 없는 처지였다. 하얼빈 행을 택한 이유는 하얼빈에 있는 “옛친구이자 착실한 실업가로 성공”한 ‘이군’을 “배워” 다시 “일정한 직업과 주소를 갖게 될지 모를” “포부”를 다시 갖게 될 기대감 때문이었다.  사실 이제 기차는 “무슨 대단하거나 신기로운 관찰은 물론 아니요” 하얼빈 행이 “멀리 또 고향을 떠나는 길도 아니라 슬픈 ...
문화/예술 · 사상/철학/역사 · 한국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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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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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저의 유튜브 강의 하나로 총정리 하세요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사람들이 많이 좋아합니다만 정작 그녀의 책을 읽고 이해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대표작인 『인간의 조건』 같은 책은 읽어도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사유하는 삶'을 강조하는 그녀의 후기 저작들도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아렌트의 생각 전체를 이해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가 7-8년 전에 동네 독서실 구석에 박혀서 인문학 공부를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한나 아렌트에 빠져서 그녀의 저작들을 닥치는대로 읽고 2016년에 아프리카 TV에 가서 공개 강의도 했습니다. 지금은 유튜브에 있는데 한나 아렌트 독서를 하던 많은 분들이 너무 너무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영상이 되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한나 아렌트를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더군요. 그래서 ‘얼룩소’에도 이 영상을 올려놓습니다.   한나 아렌트, 참 매력있는 사상가이고 정치철학자입니다. 그녀를 이해하시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상/철학/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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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독일쥐 인증된 계정

이것이 도이칠란드?! 독일에 온게 실감되던 순간들!

독일에서 꽤 오래 살아서 사실 이제 독일스럽다거나 문화차이를 인지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이번 콘텐츠를 위해 가만히 생각해보니 몇 가지가 생각났어요. 제일 신기한것중 하나는 역시 이혼..입니다. 요즘 한국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거의 10년전 제가 나올무렵에는 이혼하고 싶어도 아이가 있거나 하면 그냥 같이 사는경우가 많았던거같아요.아니면 그렇게 사랑하고 행복하지 않아도...그냥 의리로 사는경우도 많고요.사랑찾아,행복찾아 문제는 없는 혼인관계를 굳이  깨지는 않는달까...  자신의 인생에 책임감이 강한 독일인들은 이혼을  조금 다르게 보는것 같기도합니다. 그리고 이혼후에도 한국처럼 남남이 되거나 원수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나쁘지 않은 협력적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꽤나 있습니다. (특히 같이 어린자녀를 양육하는 경우,매우 긴밀하게 연락을 합니다.아이와 휴가를 보내거나 유치원에서 픽업하기등등. 직장동료중에는 이혼후에도 같이 살면서 아이를 키우는 동료도 있습니다. ) 마찬...
문화/예술 ·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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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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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형의 기일에

1947년 7월 19일 아 여운형  .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명연설가로 유명했다. 1992년 그가 세 번째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유세를 구경한 적이 있었다. 예의 그 명연설이 끝난 후 한 호호백발 할아버지가 열렬하게 박수를 치면서 이렇게 부르짖는 걸 현장에서 들었다. “몽양 이후 최고다.”.‘몽양(夢陽)’이란 1947년 7월19일 혜화동로터리에서 차를 타고 가다가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한 걸출한 독립운동가이자 노련한 정치인이었던 여운형 선생의 아호다. 또 대중 연설에 관한 한 20세기를 통틀어 으뜸으로 꼽히는 분이었다. 그 파란만장한 행적에 비해서는 그리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이다. . 이 뛰어난 대중연설가 여운형의 삶을 결정한 것 또한 누군가의 피 끓는 연설이었다. 도산 안창호가 그 주인공이었다. 1907년 안창호는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애국 연설회를 가졌는데 호응이 대단했. 여운형과 그의 동생 여운홍도 안창호의 연설을 들으며 결의를 다진 사람들 중 하나였다. .여운...
사상/철학/역사 · 생활/사건사고 · 한국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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