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칼잡이들이 마구잡이로 칼을 휘두르는 춘추검국시대. 오야붕의 등에 칼을 꽂아 왕이 된, 한때 껌(검)팔이라 불렸던 악명 높았던 사나이의 무수한 실정으로 인하야 백성의 원망은 하늘을 치솟고 껌팔이의 지지율은 바닥으로 고꾸라진다. 하지만 술독과 치마폭에 세월 가는 줄 모르다 보니 독살에 갇힌 물고기 신세여라. 왕조의 운명이 11월 늦가을, 나뭇가지에 말라비틀어진 마지막 잎새와도 같으니 술주정뱅이의 황후 마마 김 씨와 측근들은 껌팔이의 꼬붕, 까치발이라 불리는 자객을 궁궐 밖 저잣거리로 내려보냈던 것이었다. " 까치발, 내 말 잘 듣거라. 간이고 쓸개고 주군을 위해서라면 똥구멍이라도 핥는 너의 식욕을 높이 사 세상 밖으로 내려보내니 여의도를 쳐라. " 까치발, 명을 받들어 꽃게손으로 말 일곱 필이 새겨진 암행어사 마패를 받들어 말하길, "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이 한 몸 바쳐 황후 마마의 안락을 도모하겠나이다.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 황후 마마, 까치발의 충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