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속상한 일의 대부분은 내 마음과 타인의 마음이 일치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 내가 원하는 것과 당신이 원하는 것이 다를 때, 화가 나고, 밉고, 괴롭고, 원통하고, 슬프고, 짜증나기도 한다. 그러나 잠시만 헤아려봐도, 내 마음과 당신의 마음이 일치한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일치하는 순간들이 있다면, 그것이 기적과 다름 없는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진리이지만, 살아가다 보면 그 '당연한 진리'를 받아들이기가 참 쉽지 않다. 당연히 내게는 나의 마음, 입장, 상황, 욕망, 염원이라는 게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당신에게도 그런 것들이 있기 마련일 것이다. 그런 것들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나의 잘못이거나 당신이 죄인이기 때문일까? 그보다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어서, 조금 아쉬워할 정도의 일은 아닐까?
물론, 세상에는 함께 살아가기로 해서 서로의 마음을 끊임없이 맞추자고 합의한 관계들도 있다. 가령, 부부라든지 가까운 친구라든지 동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