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비판하는 사람이 없으면 끝장이다

정지우
정지우 인증된 계정 ·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2022/09/14
Photo by Markus Winkler on Unsplash

나는 주변에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이 없어지면 '끝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때의 비판이란, 당연히 인격모독 같은 비난은 아니고 나의 생각이나 행동에 합리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일이다. 인간은 신이 아닌 이상 누구도 옳기만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인간은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환상에 끊임없이 빠져든다.
 
이를테면, 시험에서 우리는 처음 고른 답을 바꿀 때 강한 불안을 느낀다. 그 이유는 처음 고른 그 답이 '내가 고른 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답을 바꿀 때 그것이 정답일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내가 옳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더 옳은 정답 쪽에 다가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애덤 그랜트, <싱크 어게인> 참조). 

글을 쓸 때도, 내가 쓴 글이면 고치기가 어렵고 싫다. 그 이유는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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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writerjiwoo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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