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노트]
alookso 원은지입니다.
제가 그동안 세상에 외쳤던 의제는 디지털 성범죄였습니다. N번방, 박사방 등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부터 최근 엘 사건까지 보도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하자는 목소리를 넘어서 우리 사회가 피해자를 보듬는 방식, 현실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이번 <아리 이야기: 학대 피해 아동의 신고 이후> 보도는 이런 맥락과 닿아 있습니다. 목소리가 작은, 여린 피해자들이 처한 어려움은 피해자 ‘개인’에서 기인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어떤 ‘구조와 맥락’에서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문제에 천착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의 주인공은 10대 청소년 아리(가명)입니다. 친부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고, 용기 있게 피해 사실을 말했습니다. 고통을 참다 못해 선택한 신고였지만, 오히려 신고를 하고 나서 더 큰 고통을 겪게 됩니다. 기사에 자세한 피해 묘사나 설명을 실을까 고민했지만, 최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