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사인회의 유무: 걸그룹과 이미자 by 노영식

이정환 · 슬로우뉴스 기자.

2024/05/13

[슬로우리포트] ‘앨범깡’과 ‘팬사컷’, ‘K-팝 쓰레기’ 만드는 음반 밀어내기… 성장 동력이었지만 근본적인 한계. 민희진과 방시혁의 어도어 경영권 분쟁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단순히 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내부 갈등을 넘어 K-컬처 산업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사건이다.민희진 사건은 워낙 정보의 비대칭이 심하다. 아는 사람은 잘 알고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른다. 그래서 이 글은 역순으로 작성했다. 중요한 쟁점을 먼저 다루고 전체 사건의 개요와 전망은 뒤에서 다룬다. “음반 시장이 잘못됐다.” 민희진(어도어 대표)이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을 했다. 많은 사람이 이 대목에서 민희진의 진정성을 읽었다. “우리 멤버들이 기죽을까 봐 갔던 애들이 또 가고 또 가고 앨범 또 사고 또 사고. 이게 도대체 뭐야. 저는 지금 음반 시장 너무 다 잘못됐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거 고치기 위해서 뉴진스를 사실 시작해 본 거예요. 이런 꼼수 부리지 않고 뭐 안 해도 잘 될...

노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4/05/14

팬사인회의 유무: 걸그룹과 이미자

문화/예술+1

(1)

악수를 해보면 상대의 의지가 전류 신호처럼 악력을 타고 전해져 온다. 인기 정치인이 되면 손에 압박붕대를 하는 경우가 있다. 악수가 잦으면서 손에 무리가 갔기 때문이다. 열성 팬은 자기도 모르게 손에 힘이 간다.

(2)
팬들의 열성에 보답하기 속내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팬사인회에 동원되는 걸그룹을 측은하게 볼 수 있다. 공연이 끝나고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고 싶을 공연의 주인공들이 공연의 연장선에서 팬들을 가까이 맞아야 한다. 휴식을 넉넉히 하고 다음 공연을 준비해야 한다.
골프 달인 박세리 선수가 유명인이 되자 국회의원들까지 사진을 찍고 싶어했다. 쉬기 위해서 사양을 하자 유명해지더니 거만해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