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혁현 · 오래된 활자 중독자...
2024/06/09
정지돈의 소설 《모든 것은 영원했다》는 한국 근현대사 속의 한 인물인 현앨리스를 통하여 그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아낸 인물들을 조망하고자 한, 정병준의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 : 역사에 휩쓸려간 비극의 경계인》이라는 책을 통해 비로소 가능했을 것이다. 정웰링턴은 현앨리스의 아들이지만 이 책에서 많은 부분이 할애되어 있지는 않았다. 이 책은 현앨리스의 조부모로부터 아들인 정웰링턴에 이르는 4대를 다루어야 했다.
“정웰링턴은 하나의 삶을 가지지 못했고 하나의 국가도 가지지 못했다. 정웰링턴을 아는 사람은 대부분 그를 오해하거나 경계했고 사랑해도 일부분만 받아들였다. 그에게 필요한 것을 아무도 그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p.7)
작가 정지돈은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을 읽고 정웰링턴의 생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떤 연유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해야 하겠지만 무슨 연유인이 알 것도 같다,라고 말하고 싶기도 하다. 정웰링턴의 삶이 갖는 유별난 개별성이 작가를 자극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작가 정지돈이 좁디좁은 한국의 문단 내부에서 어떻게든 유지하고자 하는 개(별)성적 형식(실험)이 정웰링턴의 삶과 맞닿아 있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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