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웰링턴은 하나의 삶을 가지지 못했고 하나의 국가도 가지지 못했다. 정웰링턴을 아는 사람은 대부분 그를 오해하거나 경계했고 사랑해도 일부분만 받아들였다. 그에게 필요한 것을 아무도 그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p.7)
작가 정지돈은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을 읽고 정웰링턴의 생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떤 연유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해야 하겠지만 무슨 연유인이 알 것도 같다,라고 말하고 싶기도 하다. 정웰링턴의 삶이 갖는 유별난 개별성이 작가를 자극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작가 정지돈이 좁디좁은 한국의 문단 내부에서 어떻게든 유지하고자 하는 개(별)성적 형식(실험)이 정웰링턴의 삶과 맞닿아 있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