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의 우연 남발은 참기 힘들다.

박현우
박현우 · 헬조선 늬우스 대장
2023/04/30
나는 한국 드라마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최근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더 글로리> 같은 수작이 있기는 했지만, 이런 특수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작품이라기엔 너무 허술한 구석이 많은 물건들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드라마가 흥하면 연출자보다는 각본가가 더 박수를 받고는 하니 나는 이 책임도 각본가-작가들에게 있다고 주장할텐데, 이 작가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상황을 만들어놓기 위해 온갖 해괴한, 말도 안되는 장치들을 집어넣는다. 왜? 게으르니까. 그래도 봐주니까.

그럼 한국 드라마들은 어떤 우연들을 공유할까?
(1) 특수한 이벤트가 벌어질 때, 남주와 여주 혹은 이들의 지인은 도저히 불가능한 확률로 어딘가에서 마주친다. ex) 걸거리, 백화점, 식당
(2) 남주의 지인과 여주의 지인은 아는 사이인 경우가 대반사다. ex) 남친의 친한 형과 여주의 지인의 썸남이 아는 사이
(3) 남주와 여주 혹은 남주와 여주 사이에 끼는 제3자는 특수한 공간 형태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ex) 남주가 전근간 곳이 알고보니 여주가 최근에 카페를 연 곳 근처(<사랑의 이해>)

최근에 내가 넷플릭스에서 선택한 한국 드라마는 <사랑의 이해>(2023), <서른, 아홉>(2022), <봄밤>(2019)이다. 연애가 고파서 한국 연애 드라마를 골랐는데, 결국엔 빡쳐서 <서른, 아홉>을 중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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