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가게의 우롱차를 좋아하세요? 1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리뷰) - 링에, 어서오십시오

정민경
정민경 · 잡문 쓰는 사람.
2023/12/08
가장 좋아하는 책을 꼽으라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가 그중 하나가 될 것이다.

사실 하루키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너무 뻔하기도 하고. 너무 많은 이들이 하루키를 좋아하기에, 좋아한다고 말하기가 꺼려지는 작가 중 하나이긴 하다. 그러나 좋아하는 걸 어쩌나. 그리고 힘들 때 반복해서 읽게 되는 걸 어쩌나.  

특히 하루키의 소설보다 에세이를 좋아한다. 사실 하루키의 소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읽히지 않는 걸 어쩌나.

하루키는 자신의 에세이를 '맥주 가게에서 만드는 우롱차'라고까지 말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의 에세이를 소설보다 더 좋아한다.

생각해보면 난 항상 뭔가 핵심적인 것보다 주변부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곤 했었다. 초딩 때 SES를 좋아했을 때는 유진이나 바다가 아닌 슈를 좋아했었고, 드라마를 봐도 주인공이 아닌 서브 주인공에 마음을 빼앗겼었다.

하루키의 에세이 중 가장 좋아하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한 번 읽은 책을 다시 잘 안 읽는 내가 3~4번씩 읽은 책이다. 이번에 리뷰를 작성하면서 또 한번 읽었으니 5번은 읽은 것 같다. 게다가 실물 책도 가지고 있고, 전자책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책이다.
이 책은 실물로도 가지고 있지만 전자책도 산 유일한 책이기도 하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1장부터 시작하겠다. 가장 좋아하는 에세이의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뽑아 본다면 1장 '소설가는 포용적인 인종인가'에서 하루키가 날리는 마지막 대사(?)이다.

1장에서 하루키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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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은 콘텐츠 이야기 쓰는 기자. 휴직 중 에세이를 쓰고 있다. 무언갈 읽고 있는 상태가 가장 편안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왜 좋아하는지 잘 쓰는 사람이고 싶다. 이메일 min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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