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아이들은 부주의 하지도 덜렁대지도 않습니다.
"또? 도대체 몇번째야?이렇게 덜렁대고 자기물건 관리 못해서 어떡할거야, 어?"
하는 다그치는 말들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액정을 깬 게 벌써 수차례다.
하지만 꾹꾹 눌러 참았다.
아이에게 감정을 쏟아낸 후 밀려드는 후회와 자괴감,
아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의 부끄러움을 익히 알기 때문이다.
언제,어디서 어떻게 깨트렸는지 하나하나 물어보며 화를 가라앉혔다.
학교 마치고 학원에 늦을까봐 횡단보도 에서 뛰다가 핸드폰을 떨어 트렸다고 했다.
얼마나 많이 망가졌냐는 나의 질문에
"완전 망가졌다 했잖아~~!"라며 도리어 나에게 짜증을 냈다.
하....참아야 한다...
"그래,많이 속상했겠네. 이따 집에서 엄마랑 같이 확인해 보자."
나는 마지막 인내심을 쥐어짜듯 발휘해 아이에게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통화를 끝낸 후 잠시 멍하니 있었다.
감정이 덜 다스려졌기 때문이다.
아이가 왜 자꾸 이런 실수를 하는 건지,
도대체 몆번째 인지,
물건을 왜 소중하게 다루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