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5/26
                   플라타너스
                                                       김현승

꿈을 아느냐 내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오를 제, 홀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제가 중학교 때 좋아했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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