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굴전 나는 문어숙회

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3/12/31
3일간의 연휴 첫날. 치아가 부실한 남편은 나에게 부드럽고 맛있는 굴전을 주문했다.

요즘 사람들은 온 가족이 마트에 가서 함께 여러 가지 물건을 구입하는데, 내 남편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마트에 마자도 모르는 사람이다.
그저 음식을 해주면 먹을 줄 만 아는 사람이라고 할까. 그런 사람이 나를 따라서 마트에 갔다.

오늘은 달걀과 굴, 두 가지만 살 거라 장바구니를 들었다.
축협 마트가 생긴 지 4년이 됐는데, 처음으로 가본 남편은 정말 넓은 매장을 보고 놀라는 눈치다.

"와따~겁나게 넓네, 물건도 많고 없는 것이 없겠네, 이래서 당신이 여기를 좋아하는구나 "

"맞아요~ 주차장도 넓어서 좋아요,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말해요, 다 사드릴게요 ㅎㅎ"

"굴전이면 충분하네"

" 와 ~갈치 좀 봐요, 엄청 크네요 한 마리에 39000원 진짜 비싸다~ㅎㅎ "

"갈치는 놔두고 당신 단감 한 줄 사세~"

"좋아요~"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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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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