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소에서 에세이 쓰는 사람들만 보기 [돈]

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3/03/10
주의사항

칭찬은 없지만 묘하게 기분 좋을 수 있고 욕이 없는데도 이상하게 기분 나쁠 수 있습니다. 어떤 기분이 들던 일단 무시하고(?) 쟤(나)가 꼼꼼하게 읽고 최선을 다해 평을 썼다는 것에 집중합시다. 그게 본질입니다. 

글쓴이 대신 저자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출간작가들의 글을 본다는 마음으로 읽고 싶어서. 솔직히 얼에모 시리즈가 어지간한 책 보다 낫다고 생각함. 끝.


동보라미 / 돈으로 행복을 살 줄 아는 여자
여동생의 출생, 성적 그리고 학력사항과 교정에 관한 이야기였다. 셋째 딸로 태어난 여동생은 아들이 아니라 환영받지 못했고 가난한 집안 형편에 교정 치료를 해달라고 말하지도 못할 정도로 집안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딸로 묘사되고 있다. 그런 여동생이 치아교정비보다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대학을 두 번이나 다니기로 결심했다는 부분에서(feat. 백은 못 사지만 학비는 괜찮은 민다) 여동생의 집념이 느껴졌다. 등록금이 비싼 사립대에 진학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도 성적장학금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지 않겠다는 여동생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여동생의 남자친구에 관해서는 학벌만 나와있어서 좋은 학벌을 가진 사람인지, 좋은 학벌을 가진 좋은 사람인지에 대한 표현이 불분명하게 느껴진다. 

교정 전의 여동생의 삶과 교정 후의 삶에서 달라진 부분은 활짝 웃는 부분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삶은 놀라울 정도로 일관성을 갖추고 있다. 교정이 웃음의 자신감을 가져다주었겠지만 삶의 태도를 바꾸는 계기는 아니었을 듯싶다. 노력과 도전으로 쌓아 올린 삶 속에서 스스로 행복을 찾았고 교정이라는 숟가락(?) 정도를 얹은 것으로 보인다. 동생의 일생을 열거하고 동생에 대한 편지글로 마무리한 이번 에세이의 장르는 무엇일까, 언니의 사랑이라는 신설 장르? 전지적 언니 시점에서 바라본 동생의 서사?

만약 똑같은 인생을 산 남동생이었다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본 글이 탄생했을까? 궁금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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