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겨울이길 바란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2/09
눈 뜨자마자 습관적으로 기온을 체크한다. 12도...
이 온도 실화야?
해도 비치지 않는 아침8시. 가장 기온이 낮은 시간에 12도라니.
며칠 전만해도 영하 12도를 찍었는데 이 엄청 난 격차는 뭐란 말인가.
더워서 짧은 팔에 에어컨 틀었다더니 강 건너 얘기가 아니네.
그래서인가 마당의 목련나무에 꽃망울이 맺혔다.
난로를 피울까 잠시 망설인다. 집안의  온도는 더 높아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썰렁한게 싫어 불을 지피기로 했다. 그리고 금세 후회한다. 불을 피우니 너무 갑갑하다.
따뜻한게 우선은 좋다. 움추려 들지도 않고 활동하기 좋으니까.
그러나 계절이 계절답지 못하면 분명 부작용이 있을 것 같다.

몇 년 전에 그다지 춥지도 않고 눈도 별로 안 내려 살기 좋았던 겨울이 있었다. 이듬해 여름이 되자 온 나무에 송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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