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의 미학을 보여준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의 내한 콘서트

김영빈
김영빈 · 사회과학 전반에 관심 많은 경제학도
2023/04/27
2023년 4월 2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7시 30분 연주.
평소에 얼룩소에 사회 현안과 경제학 위주로 글을 써왔지만
사실 나는 클래식 애호가이다. 클래식 전반을 좋아하지만 현대음악에도 관심이 많다.

클래식 중에서 난해함으로 악명높은 현대음악. 
현대음악 애호가는 클래식 애호가 중에서도 소수에 불과하다.
조성이 없거나 애매하고 곡 전개의 유기성을 체감하기 어려워서 감상하기 난감할 수 있고,
소음에 가까운 불협화음과 멜로디의 연속인 경우도 많다. 
나도 현대음악 애호가지만 그런 현대음악 곡들이 많은 것도 인정한다.
언젠가 현대음악 입문자를 위한 현대음악 곡 리스트를 추천해줄 생각이다.

하지만 현대음악 전문 앙상블인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Ensemble Intercontemporain)'이
어제 예술의 전당에서 연주한 현대음악들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모든 곡이 평균 이상이었던 곡 선정은 물론 연주자들의 기교도 훌륭하여,
현대음악의 독특하고 다양한 미학을 느꼈던 좋은 경험이었다.

현대음악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씩 들어봤을 유명한 앙상블의 위엄인가.
[현대음악 클래식 공연 팜플렛의 연주자, 지휘자들 이력 보면 앵테르콩탱포랭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아는 분의 추천으로 5만원을 내고 같이 갔는데, 5만원의 표값이 전혀 후회되지 않는다.
무려 70분 되는 프로그램을 인터미션(쉬는 시간) 없이 한번에 했는데도 지루하지가 않았다.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다.
 
1. 피에르 불레즈 - 6개의 악기를 위한 '파생 1'
2. 아가타 주벨 - 솔로 베이스드럼을 위한 '모노드럼'
3. 최우정 - 바이올린,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루퍼'
4. 필립 마누리 - 바이올린을 위한 '페르페투움 모빌레'
5. 홍성지 - 5개의 악기를 위한 '에스타브로산'
6. 진은숙 - 피아노를 위한 에튀드 제1번 'in C'
7. 피에르 불레즈 -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티네
8. 리자 림 - 클라리넷과 첼로를 위한 '잉구즈'
9.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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