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3/04/12
한편의 글이 모든 관점을 다 떠안을 수는 없는 일이고, 대부분의 관점이란 일리도 있고 한계도 있는 법이다. 
이 글이 보여 주는 관점이 전면 그르다고 하려는 건 아니고, 그 취지에 동의가 되는 부분들도 있다. 
하지만 몇몇 문장들에서 과장이라고 느껴지거나, 전면 동의가 되지 않는 점들을 이야기하고 싶다. 
먼저, 제목이 도발적인 느낌이다. 관점을 분명히 제시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는 점에서 도발적인 제목은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글의 내용 전반에 온전히 동의가 되지 않는 사람한테는 딴지를 걸 수 있는 빌미가 되어 준다. 
다들 싫어하라고 말한다고 했지만, 그렇게 말하는 국민은 많지 않다. 
한국 사람들은 예전부터 일본 문화에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문화 콘텐츠에 밝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해서 미야자키 하야오, 하루키, 슬램덩크 등에 대한 선호는 광범위하고, '대망', '료타가 간다' 등 일본의 역사를 다룬 소설들도 많이 읽히며, 재패니메이션에 심취한 사람들도 많다. 거리 곳곳에 일본음식점이 성황 중이고, 심야식당 등 일본드라마도 유명하고,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의 여러 지역들은 해외여행 대상 1순위이다. 
일본을 싫어하라고 가르친다는 것은 좀 과장된 언급이다. 

우리는 4세기 전에 일본의 침략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 같은 인물을 마치 어제 일어난 일처럼 열렬히 찬양하도록 학교에서 배웠다. 일본의 침략은 한국의 발전을 가로막았다며 비난받아왔다. 

그렇다면 필자는 역사 시간에 무엇을 가르쳐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국난을 극복한 이순신 장군과 의병들의 활동, 식민지배의 폐해, 삼일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등 이어진 독립 활동, 위안부 등 일본의 전쟁 범죄를 가르치는 것이 일본을 싫어하라고 가르치는 것일까? 
물론 우리나라에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려운 반일 정서도 있다. 필자가 언급한 '일본은 없다'라는 책을 제대로 읽어보진 못했지만, 나는 그와 같이 하나의 국가나 민족을 일방적으로 폄훼하는 책의 가치를 인정하기 어렵다. 필자는 그와 같이 바람직하지 않은 반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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