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1
좀 알자, 중국 10
제1장 ‘차이나’는 공간과 시간에서 오는 차이
제1장 ‘차이나’는 공간과 시간에서 오는 차이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알기’와 ‘이해하기’의 첫걸음은 중국 땅에 대한 기본 지식에서 출발한다. 땅의 크기는 단순히 공간에 대한 인식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시간에 대한 개념도 바꾸게 만든다. 중국 사람에 대한 경멸조의 말 가운데 하나인 ‘만만디(慢慢的)’는 게으름이 아닌 공간의 크기에서 오는 시간의 차이와 그에 따른 행동의 차이를 반영하는 표현임을 알아야 한다. 이와 함께 ‘쩨쩨함’의 역사·문화적 뿌리도 알아보고, 중국의 대표하고 상징하는 두 개의 큰 강인 황허(黃河, 황하)와 창쟝(長江, 장강) 등 인문지리에 대한 정보도 소개한다. 제1장에서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들의 제목은 아래와 같다.
* 저렇게 큰 나라가
* 지대물박(地大物博)에서 나온 ‘뻥’
* 최대에서 최소까지 – 쩨쩨함의 뿌리 ‘박대정심(博大精深)’
* 중국 문명을 단련시킨 재앙(?)의 강 황하(黃河)
* 중국을 남북으로 길게 나눈 강, 장강(長江)
* 삼산오악(三山五岳)
삼산오악(三山五岳)
중국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두 강으로 황하와 장강을 이야기했다. 이제 주제를 산으로 옮겨보자. 중국인은 산도 ‘산(山)’과 ‘악(岳)’으로 구분했다. 우리는 흔히 ‘산악’으로 붙여 쓰지만 중국은 산이란 이름을 붙여놓고도 어떤 산은 ‘산’으로 어떤 산은 ‘악’이라 한다. 산맥도 산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요즘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타이헝산(太行山, 태항산)은 우리로 보자면 태항산맥이다. 특히 오랜 고대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온 산들을 이렇게 구별하곤 했다. 대표적인 용어가 지금부터 이야기하고자 하는 ‘삼산오악’이다.
‘삼산오악’은 말 그대로 세 좌의 신령스러운 산과 다섯 곳의 또 다른 신령스러운 악을 가리킨다. 이 말은 매우 일찍부터 있었다. 오랜 세월을 통해 약간의 변동을 거치면서 정해진 오악은 다음과 같다. 숫자 ‘五’는 동·서·남·북·중의 다섯 방위를 나타낸다. 오악은 특히 오랜 세월 동안 숭배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에 이른바...
사마천의 ‘사기’ 공부를 통해 중국 역사 문화와 중국 중국인을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