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벌레

경나
경나 · 으른이
2023/10/08
   

무당벌레



비석 위


얼룩 얼룩
무당벌레


아빠 보고 온 날
   

동그란
무당벌레
 
  
얼룩 얼룩

 
내 눈물자국이 날아가네
 

   
나의 그림

 
어느해인가
한 마리가 아닌  작은 주황나비들같았다. 머리카락에도 붙고 자켓에도 붙었다.  작은 브로치들처럼 잘 떼어지지 않아서 나는  맑은 오후 햇살을 받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서서 통통 뛰었던 기억이 있다. 내 주위를 맴돌기도 하다가 파란 하늘로 날아가는 무당벌레들은 해질녘이면 돌아올 것 같았다.  무덤가를 지키는 이들이었으니까ㆍ
 
  나:   좀 무서운 곳이지 않니?
  무당벌레들:  뭐가?
나:  죽음 말이야.
그  말을 무심  무심 듣는 주황빛 무당벌레들은 아름다워보였고 삶에 호기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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