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01 (재능과 창의성 12)
2024/02/27
개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01
“속담에 이런 말들이 있죠?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 창의적인 사람의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를 살펴보기 전에 이 말부터 새겨볼 필요가 있어요. 도대체 지금 나를 만든 것이 무엇이냐는 거죠. 재능을 타고나는 것인지 길러지는 것인지를 알아야 어린 시절의 의미를 알 수 있지 않겠어요?
“그 말씀을 하시니까 시몬느 드 보부아르가 떠오릅니다.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길러지는 것이라고 했잖아요. 그 말이 맞다면 우리 모두의 현재는 누군가에 의해 길러진 결과라는 이야긴데요......”
“그렇죠. 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결론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도 그렇게 단순한 의미로 말한 것은 아니고요. 페미니스트들은 대개 태생보다 환경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봅니다. 그러나 시몬드 드 보부아르가 제2의성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 개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이라는 거대권력 안에서 정해진 남성과 여성의 지위 문제를 다룹니다. 말하자면 기독교 국가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이슬람교도가 되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 않겠어요? 거꾸로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그런 정도의 거대한 시스템 억압을 다룬 겁니다.거대담론인 거죠.
그러나 지금 우리가 다루는 것은 미시적인 상황에 대한 문제입니다. '제2의성'을 읽어보면 '여자'들의 개성이 얼마나 다양한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그런 다양성의 이유입니다. 지금까지는 성장 환경이 그 사람의 현재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다고 알려져 있었어요.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 광범위하게 연구된 사례를 보면 그 영향력은 생각보다 적은...
그러나 지금 우리가 다루는 것은 미시적인 상황에 대한 문제입니다. '제2의성'을 읽어보면 '여자'들의 개성이 얼마나 다양한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그런 다양성의 이유입니다. 지금까지는 성장 환경이 그 사람의 현재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다고 알려져 있었어요.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 광범위하게 연구된 사례를 보면 그 영향력은 생각보다 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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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죽음에 대한 소문과 진실≫(2022), ≪책의 정신 :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2014년, 2022년 개정판), ≪위반하는 글쓰기≫(2020),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2018, 2022년 드라마(한석규/김서형 주연), 그 외 베스트셀러 ≪인문학으로 광고하다≫(2007, 박웅현과 공저)가 있고, 이어령과 공저한 ≪유쾌한 창조≫(2010), 문국진과 공저한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 뻔했디≫(2011), 한무영과 공저인 ≪빗물과 당신≫(2011)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