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렴, 암요 (1)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3/05/29
괜찮고 말고요.
6년째 아침마다 달리기를 하고 있는 남편의 친구 B씨가 남편의 안부를 물어 왔다.
똑같은 6년인데 그 세월을 암투병으로 달리고 있는 남편이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단다.
일년 밖에 못 살거 같다는 소식을 전할때 보다 나의 전화 목소리는 사뭇 다르다.
"암요, 괜찮고 말고요"

오늘같은 날은, 흐린 날씨만큼이나 힘들다.
어제 밤에 잠자러 침실로 들어가다 또 넘어졌다. 허리를 삐껏했나보다 했는데 한참을 숨고르더니 천천히 일어났다. 아침에 보니 멍투성이다. 보는것 조차 힘들다.

독한 암을 이기기위해 더 독한 주사를 맞았다.
수술시기를 놓쳐 방사선치료도 서른 세번을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
임종준비를 하라는 고비도 세번이나 넘겼다. 응급실이 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암은 숨었는지 사라졌는지 보이질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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