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예능 <사이렌: 불의 섬>,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번 봤으면 하는 이유

이종필
2023/06/04
요즘은 K-드라마나 K-영화 뿐만 아니라 K-예능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며칠 전 새로 공개한 화제의 넷플릭스 예능 <사이렌: 불의섬>을 급하게 5회까지 봤다. 경찰, 군인, 스턴트, 경호, 운동, 소방 등 총6팀이 섬에 갇혀 생존경쟁을 벌이는 예능인데 각 팀당 여성 4인으로 구성돼 있다. 총 10부작이며 6회~10회는 6월6일 공개된다고 한다. 올봄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의 한국 예능 <피지컬 100>의 뒤를 잇는 화제작이라고 해서 관심 있게 지켜봤다. 아주 제한된 공간에서 소수의 인원이 펼치는 (생존)게임일 뿐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 인생사는 물론 우리나라가 처한 여러 가지 상황도 함께 떠올랐다. 그냥 재미로 볼만한 예능이긴 하지만 각 분야 리더라면 한번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몇 가지 느낀 점을 소개한다.
   
1)
재미있기는 한데, 뭔가 뒤끝이 유쾌하진 않았다. 비슷한 컨셉의 <강철부대>나 <피지컬100>에서는 경쟁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존중과 페어플레이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서 재미와 함께 잔잔한 감동도 있었다. 특히 외국 시청자들이 한국 예능의 그런 모습에 신선함을 느꼈다고 한다. 비슷한 포맷의 영미권 예능에서는 상대를 무시하고 비난하는 설정이 일상이어서 스포츠맨십 같은 건 느낄 수 없었다고 하니 이해가 된다.
<사이렌: 불의 섬>은 좀 달랐다. 오로지 생존이 목적이라 그런지 모르겠다. 다만 이런 모습이 우리 현실에 훨씬 더 가까울 것 같기는 하다. 겉으로는 매너와 배려를 말하지만 실제 한국 사회가 약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넘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장애인이 자유로운 이동을 요구하는 것이 중죄가 되고, 노동자가 법에 보장된 파업을 하는 것도 이른바 ‘금융치료’라는 막대한 손배소송에 가로막혀 있고, 디지털 혁명과 AI의 시대에도 노동시간은 더욱 늘어나고 있고, 최저임금은 사장님들 사정 때문에 넉넉하게 오르지도 못하고 있다. 반면 힘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죄를 지어도 그에 합당한 처벌이나 심지어 수사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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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물리학자입니다(jongphil7@gmail.com). 유튜브 채널 “이종필의 과학TV”(https://c11.kr/1baom)도 운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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