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어원 찾기는 왜 어려운가
'구름'의 어원을 알기 위해서 일반인은 국립국어원(옛 국어연구소 > 국립국어연구원) 편, 《우리말샘》(2016) 이용이 손쉬워 찾아본다.
현대 국어 ‘구름’은 15세기 문헌에서부터 ‘구름’으로 나타나 현재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우리말샘》(2016).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97308&viewType=confirm
이 정보로는 어원 설명이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말샘》(2016)은 지역어(방언) 정보를 정리해서 제공하고 있다. 어원 연구에 유용하다. 방언에 옛 형태가 종종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말샘》(2016)은 지역어(방언) 정보를 정리해서 제공하고 있다. 어원 연구에 유용하다. 방언에 옛 형태가 종종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구름
지역어(방언)
구룸(강원, 경기, 경상, 전라, 제주, 충청, 함경, 중국 길림성, 중국 흑룡강성), 그름(강원), 그림(강원), 구롬(경남, 중국 흑룡강성), 구림(경북, 전남, 함경, 중국 길림성), 구럼(경상, 충북, 중국 흑룡강성), 독(제주), 꾸룸(충북), 구리미(함남, 중국 흑룡강성)
《우리말샘》(2016).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97308&viewType=confirm
《우리말샘》(2016)은 지역어(방언)의 나열에 머무르고 국어학자 이병근 교수의 《어휘사》(2004)와 같은 지역어(방언)의 계통과 분석은 지면상, 시간상, 사전의 준비상 내놓지 못 하고 있다.
'구름'의 고대 일본어는 'kumo'[雲]이다. 일본 근대문학의 백미 《ukikumo》(浮雲. 1887 ~ 1889)는 '뜬구름'을 가리킨다.
kumo < *kur-mo. r 탈락 현상을 보인다.
이와 함께 '구름'의 지역어(방언) '구리미'(함남, 중국 흑룡강성)는 음미할 만하다.
'구름'의 고대 일본어는 'kumo'[雲]이다. 일본 근대문학의 백미 《ukikumo》(浮雲. 1887 ~ 1889)는 '뜬구름'을 가리킨다.
kumo < *kur-mo. r 탈락 현상을 보인다.
이와 함께 '구름'의 지역어(방언) '구리미'(함남, 중국 흑룡강성)는 음미할 만하다.
구리미
「001」 ‘구름’의 방언(함남, 중국 흑룡강성).
《우리말샘》(2016)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626308&viewType=confirm
고대인은 '구름'을 어떻게 보았을지 생각하기와 '구름'의 어원은 맞물려 있다.
구름 < 구리미 < *굴 + ㅣ(관형격 조사. 예: 쇠고기) + *미[= 비[雨]. 水].
ㅣ(관형격 조사. 예: 쇠고기) 용법에는 동격의 기능이 있다. 영문법 apposition과 같다.
고려 시대 국어 자료로 잘 알려진 《계림유사》의 '雲曰屈林'은 지역어(방언) 구림(경북, 전남, 함경, 중국 길림성)과 같은 '구림' 형태를 보여준다.
雲曰屈林
《계림유사》(1103)
'구름'의 지역어(방언) 중 '독(제주)' 형태는 특이하다.
독
「020」 「명사」 ‘구름’의 방언(제주).
독(제주)
《우리말샘》(2016).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884946
독[雲](제주)은 만주어 tugi[雲]와 어근이 같다.
tugi 雲
일본 도호쿠대[東北大] 언어검색시스템. 만주어.
http://hkuri.cneas.tohoku.ac.jp/
만주어 tugi[雲]와 어근이 같은 독[雲](제주)이라는 '구름'의 방언이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 국어 '잡-다'와 만주어 'jafa-mbi'(잡다)처럼 국어에는 만주어와 어근이 같은 단어가 있다.
신라 경덕왕 16년(757), 지명을 바꾼 기록에 보인다. '굴屈'이 '돌 양梁'과 대응한다.
신라 경덕왕 16년(757), 지명을 바꾼 기록에 보인다. '굴屈'이 '돌 양梁'과 대응한다.
기량현(祁梁縣)은 본래 백제(百濟)의 굴직현(屈直縣)이었는데, 경덕왕(景德王)이 이름을 고쳤다.
《삼국사기》 권36.
'돌梁 < 돓', 즉 어량이다. '돌' 지역어(방언)에 '독'이 보인다. '구름'의 방언(제주) '독'과 일치한다.
어량
옛말 돓.
《우리말샘》(2016).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224553&viewType=confirm
구름[雲] < 구림 < 구리미 = *굴[雲] + ㅣ + *미[雲. 비 雨].
고대일본어 kumo[雲] < *kurmo = *kur[雲] + *mo[雲].
운봉현(雲峰縣)은 본래 모산현(母山縣)(혹은 아영성(阿英城)이라고 이르고 혹은 아모성(阿莫城)이라고 이른다.)인데 경덕왕(景德王)이 이름을 고쳤다.
《삼국사기》 권34.
운봉현雲峰縣의 '운雲'과 모산현母山縣의 '모母'[雲]가 대응하는 고대어의 비밀이 보인다. 아영성阿英城의 '꽃부리 영英'은 《계림유사》(1103)에서 '꽃'을 '골骨 kur'이라고 한 것과 운봉현雲峰縣의 '운雲' 고대어 *kur[雲]이 일치한다. 아모성阿莫城의 '莫'은 '막' 외에 '모' 음이 있다. 아모성阿莫城의 '모莫'와 운봉현雲峰縣의 '운雲' 고대어 *mo[雲]가 일치한다.
花曰骨.
《계림유사》.
《삼국사기》(1145) 지리지에 기록한 신라 경덕왕 16년(757)의 지명 바꾸기에 '운雲'이 사용된 예가 또 있다.
질운현(軼雲縣)은 본래 고구려(高句麗) 관술현(管述縣)이었는데 경덕왕(景德王)이 이름을 고쳤다.
《삼국사기》 권35.
질운현軼雲縣의 '운雲'과 고구려高句麗 관술현管述縣의 '관管'이 대응을 보이고 '관管'이 '골kur'로 읽혀서 '*kur[雲]'과 일치한다.
관성군(管城郡)은 본래 고시산군(古尸山郡)인데 경덕왕(景德王)이 이름을 고쳤다.
《삼국사기》 권34.
관管과 대응하는 골(고시古尸)이 보인다.
菅 골 관.
《훈몽자회》 예산문고본(1527).
《우리말샘》(2016) 재인용.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340773&viewType=confirm
《원조비사》와 《화이역어》에 몽골어 [中]忽]舌]剌 qura (비 雨)가 보인다.
[中]忽]舌]剌 qura 雨.
일본 도호쿠대[東北大] 언어검색시스템. 몽골어 한자음역자료.
http://hkuri.cneas.tohoku.ac.jp/project1/ftsdata/list?groupId=5
http://hkuri.cneas.tohoku.ac.jp/
*미[雲] > *mo[雲]. 원순모음화로 설명이 가능하여 어근이 같다.
구름이 비로 변하는 자연 현상에서 고대인의 관념에는 구름의 분신이 비였다.
'구름'( < 구림 < 구리미)은 동어중복어로 고구려 지명에서 골kur[管](= 雲)을 확인하고
《원조비사》와 《화이역어》에서 몽골어 qura(비 雨)와 어근이 같은 것을 보았다.
'구름' 방언 독[雲](제주)은 만주어 tugi[雲]와 어근이 같았다.
기량현祁梁縣은 오늘날 아산시 온양6동 중앙인 읍내동(속칭 ‘구온양’)으로 백제시대 이래로 치소였다.
'구름'( < 구림 < 구리미)은 동어중복어로 고구려 지명에서 골kur[管](= 雲)을 확인하고
《원조비사》와 《화이역어》에서 몽골어 qura(비 雨)와 어근이 같은 것을 보았다.
'구름' 방언 독[雲](제주)은 만주어 tugi[雲]와 어근이 같았다.
기량현祁梁縣은 오늘날 아산시 온양6동 중앙인 읍내동(속칭 ‘구온양’)으로 백제시대 이래로 치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