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4/03/11
정치 뉴스를 많이 안 보는 분이라면 지나쳤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최근 더불어민주당 서대문갑 지역구 공천에서 성치훈 씨가 청년 대표 후보로 나섰다가 다른 후보로 교체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 참조. 편의 상 직함을 생략하고 씨라는 호칭으로 통일함.)
교체 사유는 여성단체 등에서 성치훈 씨가 과거 안희정 성범죄 재판에 나서 피고자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것 등의 전력을 문제삼았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2차가해자에게 공천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나한테는 이 일이 부당하다고 느껴졌는데, 재판에서 증언을 한 일이 2차가해라고 볼 수는 없지 않겠는가, 일종의 여론재판으로 한 개인의 경력을 훼손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페미 논란으로 게임업체에서 해고당한 여직원의 사례와 비슷한 구도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들을 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어느 단톡방에서 이야기했더니 상당히 불쾌하다는 반응들이 돌아왔다. 
나는 앞에서 이야기한 믿음 네트워크의 방식에 따라 한 번 양쪽의 입장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먼저 성치훈 씨 탈락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6가지 명제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며, 1번부터 6번까지 순서에 따라 앞의 믿음이 뒤의 믿음을 지지해 준다. 

  1. 남녀 평등은 옳다. 
  2. 남녀 평등을 위해 여성의 권익 증진이 필요하다. 
  3. 페미니즘은 옳다. 
  4. 성범죄에 대한 엄단이 필요하다. 
  5. 성범죄와 관련된 2차가해는 약자인 피해자를 괴롭히는 악질적인 범죄이다. 
  6. 성치훈 씨는 성범죄 방조 및 2차가해 등 전력이 있으므로, 선출직 자격이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각 믿음들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다수 있는데,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어디인지는 다양할 것이다. 
먼저 1번 믿음은 무난하게 받아들여질 것 같다. 조선시대, 아니 수십년 전에만 해도 일반적이지 않았던 믿음이지만 지금 시대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1번에 대해 원론적으로라도 동의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믿음의 강도나 구체적인 내용은 사람마다 다르다. 남녀평등의 의미부터가 다를 것이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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