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3/08
목련화님, 고마워요!! 
읽는데 그냥 눈물이 나와요. 

그 할머니가 우리 엄마일 수도 있고 우리 시엄니일수도 있었겠다 싶은 그런 마음. 

작년 가을 추석을 앞두고 오일재래시장에 갔는데 
어떤 할머니가 국수집에서 국수가락을 빨아올리는 장면이 
제 눈에 들어왔어요. 

흰머리는 가서 빗겨줄만큼 헝클어지고 
어디서 오셨는지 옷은 남루하고 신발도 후줄근하고... 

저는 그냥 그 주변에 살 것도 없으면서 이리기웃 저리기웃 하다가 
머릿속에 형광등이 번쩍, 주인아줌마한테 저 할머니 국숫값을 내주자 싶었죠. 
할머니가 눈치 못채게...  

워낙에 사람들이 많으니 제가 할머니를 계속 주시한 다는 건, 아무도 관심없었겠지만. 

주인아줌마와 눈을 마주쳤어요. 잔치국수 한 그릇은 3천원. 천원짜리 3장을 접어 
건네면서 눈으로 (할머니 국수값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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