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2
저는 재벌집 막내아들을 7회까지 봤습니다. 말이 많은 마지막회가 도대체 어땠길래 궁금해 하고 있는 중이죠. 진도를 따라가 놓았어야 이 드라마에 대한 논의들을 제대로 즐겼을텐데 아쉽습니다.
그런데 7회까지 본 상태에서 말씀드리면, 이 드라마는 반재벌 메세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앞의 몇 회를 보는 동안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모르겠다 싶었어요. 일단, 진양철 회장이 매우 입체적인 매력이 있어서, 재벌에 대해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그리진 않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진도준이 이번 생은 기회라고 하는 장면에서, 돈과 권력을 얻고 재벌로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추구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즐거움이 드라마의 주된 매력이 되지 않을까 예상도 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의 느낌이 좀 달라지더라구요. 과거로 들어가 미래에 대해 아는 지식을 바탕으로 성공을 거두어가는 환타지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가 걸어 온 과거를 되짚어보는 사실적인 역사 드라마의 성격도 함께 느껴졌습니다. 설정이 환타지이고 웹소설 원작이라는 것으로 인해 갖고 있던 제 선입견과 다르게, 상당히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있구나 싶어졌습니다.
아직 드라마의 반 이상이 남은 상태에서 속단하기 어렵지만, 저는 이 드라마가 이제까지 재벌을 소재로 삼은 대부분의 드라마보다 재벌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진지한 자세로 다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재벌은 부와 권력으로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거나, 권력을 남용하며 악한 행동을 하다가 응징을 받는 역할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재벌집막내아들에 나오는 인물들, 특히 진양철 회장은 선악으로 단정짓기 어려운 입체적 인물입니다.
입체적이라는 것은 현실적이라는 말과 가깝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선인도 악인도 아니고, 선악의 본성을 함께 지니고 입장과 상황과 의지와 우연에 따라 선과 악, 또는 선악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다양한 판단과 행위를 하는 입체적인 인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면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인물...
그런데 7회까지 본 상태에서 말씀드리면, 이 드라마는 반재벌 메세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앞의 몇 회를 보는 동안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모르겠다 싶었어요. 일단, 진양철 회장이 매우 입체적인 매력이 있어서, 재벌에 대해 부정적인 방향으로만 그리진 않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진도준이 이번 생은 기회라고 하는 장면에서, 돈과 권력을 얻고 재벌로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추구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즐거움이 드라마의 주된 매력이 되지 않을까 예상도 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의 느낌이 좀 달라지더라구요. 과거로 들어가 미래에 대해 아는 지식을 바탕으로 성공을 거두어가는 환타지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가 걸어 온 과거를 되짚어보는 사실적인 역사 드라마의 성격도 함께 느껴졌습니다. 설정이 환타지이고 웹소설 원작이라는 것으로 인해 갖고 있던 제 선입견과 다르게, 상당히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있구나 싶어졌습니다.
아직 드라마의 반 이상이 남은 상태에서 속단하기 어렵지만, 저는 이 드라마가 이제까지 재벌을 소재로 삼은 대부분의 드라마보다 재벌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진지한 자세로 다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재벌은 부와 권력으로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거나, 권력을 남용하며 악한 행동을 하다가 응징을 받는 역할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재벌집막내아들에 나오는 인물들, 특히 진양철 회장은 선악으로 단정짓기 어려운 입체적 인물입니다.
입체적이라는 것은 현실적이라는 말과 가깝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선인도 악인도 아니고, 선악의 본성을 함께 지니고 입장과 상황과 의지와 우연에 따라 선과 악, 또는 선악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다양한 판단과 행위를 하는 입체적인 인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면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인물...
궁금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배우고자 노력하고, 깨달아지는 것이 있으면 공유하고 공감을 구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안녕하세요, Guybrush 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콘텐츠 감상에 정답이 있지는 않을테고 제 글도 하나의 의견이고 관점일 뿐입니다. 더군다나 제가 아직 7화까지밖에 보지 못해서 논란이 많이 되고 있는 것 같은 마지막회까지 보기 전까진 전체적인 평가를 하기에 어렵기도 합니다.
다만, 재벌집 막내아들을 비판하시는 맥락에서 쓰신 내용이라 제가 오해를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반재벌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재벌이 더 악독하게 그려졌어야 한다는 점이나 피해자가 더 긍정적인 캐릭터였어야 한다는 부분이 저한테 좀 동의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재벌이 가진 본질적인 문제는 지나친 권력의 집중이라서 그것에 대해 감상자가 주목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창작자의 의도를 잘 전달했는지 평가하기엔 제가 아직 드라마 진도를 충분히 못 나간 것 같습니다. 작품 내 모순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제 관점에서도 모순으로 보이는지 판단하려면 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내용만으로는 모순이라고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어떤지는 드라마를 직접 더 봐야겠네요.
다시 한 번 의견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툰댄서님. 글 잘 읽었습니다. 우선 노파심으로 말씀드리면 저도 진양철이 그저 파렴치한 못된 재벌로 묘사하길 바랐던 것은 아닙니다. 그랬다면 정말 재미없는 드라마가 되었을 겁니다. 다만 입체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의 캐릭터가 보는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특히 감정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기 때문에 이 글을 썼습니다.
조폭물 예를 들어보자면 영화 <친구>나 드라마 <모래시계> 제작자 중에 작품 속에 '조폭이 되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현실의 조폭을 적절히 편집하여 자기 세계 속에 녹였고, 두 작품의 결말을 보면 결국 폭력은 단죄를 받습니다. 그렇지만 그와 별개로 보는 사람들 마음 속에는 폭력의 미학, 의리와 멋을 아는 건달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습니다. 그들이 멋있어 보이고 가슴 한구석에서 그런 삶을 동경하게 됩니다.
<친구>, <모래시계>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달리 작품 내적 논리가 모순되지도 않고 훌륭한 완결성을 보였던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작품이 내세우는 메시지와 실제 보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창작자의 의도가 제대로 먹히지 않는 경우는 굉장히 많습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경우, 원작의 회귀 코드와 결말까지 바꿔가면서 드라마 자체적인 완결성을 만들려고 대단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 방면에서 드라마 제작진의 의도는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그로 인해 많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고 봅니다. 특히 원작이 있는 이야기의 결말을 비틀면서 캐릭터와 메시지 사이에 너무 큰 괴리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윤현우 아버지를 다루는 방식도 정말 아쉬운 부분이었구요.
안녕하세요, Guybrush 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콘텐츠 감상에 정답이 있지는 않을테고 제 글도 하나의 의견이고 관점일 뿐입니다. 더군다나 제가 아직 7화까지밖에 보지 못해서 논란이 많이 되고 있는 것 같은 마지막회까지 보기 전까진 전체적인 평가를 하기에 어렵기도 합니다.
다만, 재벌집 막내아들을 비판하시는 맥락에서 쓰신 내용이라 제가 오해를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반재벌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재벌이 더 악독하게 그려졌어야 한다는 점이나 피해자가 더 긍정적인 캐릭터였어야 한다는 부분이 저한테 좀 동의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재벌이 가진 본질적인 문제는 지나친 권력의 집중이라서 그것에 대해 감상자가 주목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창작자의 의도를 잘 전달했는지 평가하기엔 제가 아직 드라마 진도를 충분히 못 나간 것 같습니다. 작품 내 모순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제 관점에서도 모순으로 보이는지 판단하려면 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내용만으로는 모순이라고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어떤지는 드라마를 직접 더 봐야겠네요.
다시 한 번 의견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툰댄서님. 글 잘 읽었습니다. 우선 노파심으로 말씀드리면 저도 진양철이 그저 파렴치한 못된 재벌로 묘사하길 바랐던 것은 아닙니다. 그랬다면 정말 재미없는 드라마가 되었을 겁니다. 다만 입체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의 캐릭터가 보는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특히 감정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기 때문에 이 글을 썼습니다.
조폭물 예를 들어보자면 영화 <친구>나 드라마 <모래시계> 제작자 중에 작품 속에 '조폭이 되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현실의 조폭을 적절히 편집하여 자기 세계 속에 녹였고, 두 작품의 결말을 보면 결국 폭력은 단죄를 받습니다. 그렇지만 그와 별개로 보는 사람들 마음 속에는 폭력의 미학, 의리와 멋을 아는 건달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습니다. 그들이 멋있어 보이고 가슴 한구석에서 그런 삶을 동경하게 됩니다.
<친구>, <모래시계>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달리 작품 내적 논리가 모순되지도 않고 훌륭한 완결성을 보였던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작품이 내세우는 메시지와 실제 보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창작자의 의도가 제대로 먹히지 않는 경우는 굉장히 많습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경우, 원작의 회귀 코드와 결말까지 바꿔가면서 드라마 자체적인 완결성을 만들려고 대단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 방면에서 드라마 제작진의 의도는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그로 인해 많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고 봅니다. 특히 원작이 있는 이야기의 결말을 비틀면서 캐릭터와 메시지 사이에 너무 큰 괴리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윤현우 아버지를 다루는 방식도 정말 아쉬운 부분이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