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지구를 살리는 몇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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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두 손이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편집: alookso
 

9월 24일, 서울 시청 앞에 시민 3만여 명이 모였습니다. 시민들은 종이상자와 이면지로 만든 플랫카드를 들었습니다. 탈석탄, 탈원전, 채식 등 구호는 다양하지만, 모인 뜻은 같았습니다.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 지구의 균형이 파괴되면 인류는 이 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겁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피켓에는 ‘기후변화를 체제 변화로 해결하자’라고 쓰여 있다. 출처: 기정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예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멉니다. 인간의 이기심 등 여러 방해 요인이 있겠지만, 분명한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겁니다. 지구를 소비해 인간의 편의를 증진시켜 온 기존 시스템을 바꾼다는 말은 우리의 삶 전반을 바꿔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콘텐츠에서는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아보았습니다.
  • 지구를 위해 ‘새로운 자본주의’를 외치는 억만장자의 기부
  • 미국 바닷가재를 먹지 말자고 외치는 환경 단체
  • 지구의 미래를 위해 역사를 탐구하는 학자

alookso에서 전해드립니다.

지구를 위한 새로운 자본주의

파타고니아 제품들. 옷 중 하나에는 파타고니아의 로고와 함께 “지구를 지킵시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출처: 셔터스톡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회장 이본 쉬나드가 4조 원에 이르는 회사 지분 전체를 기후 위기 대응 단체에 기부한 소식이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다른 억만장자들의 기부보다 이본 쉬나드의 기부가 더 주목받았던 이유는 기부 목적 때문입니다. 쉬나드 회장은 ‘성장 중심의 자본주의 체제를 바꾸자’고 말합니다. 이윤을 극대화하고 성장을 우선시하는 자본주의는 지구의 자원을 빠르게 고갈시키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죠.

성장을 우선하지 않는 기업’ 이율배반적으로 들리지만, 쉬나드 회장은 여기서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회사를 상장하지 않고 비영리단체에 기부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면 결국 성장에 몰두하게 되어 지구를 지키자는 회사의 이념을 등한시할 것이라 생각한 겁니다. 뉴욕타임스의 기사는 쉬나드 회장의 철학이 어떤 배경 속에서 만들어졌는지, 회사 기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 자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이본 쉬나드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더 많이 팔고, 더 많이 벌고, 계속 성장하기를 거부하는 자본주의가 정말 가능할까요? 만약 가능하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소수의 부자와 다수의 가난한 사람으로 귀결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에 영향을 주길 바란다.”

 미국바닷가재 먹지 않기 

미국 바닷가재가 물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논의도 있습니다. ‘고래를 지키기 위해 미국 바닷가재를 먹지 말자’는 건데요, 미국 바닷가재를 잡으려면 밧줄로 된 통발을 쓰는데 밧줄에 걸려 멸종 위기 동물인 북대서양 참고래가 죽어 나가고 있다는 겁니다. 그동안 약한 밧줄이나, 계절에 따라 어장을 폐쇄하는 등의 노력을 해봤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결국 해양 보호 단체 시푸드 워치(Seafood Watch)는 ‘미국 바닷가재를 먹지 않아야만 참고래의 멸종을 막을 수 있다’는 권고를 발표했습니다.

어민들과 소비자, 해양 보호 단체까지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쉽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행스러운 건 모두가 참고래 죽음이 심각한 문제라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는 겁니다.

먹거리에 대한 논의는 환경과 직결돼 있습니다. 기후 위기를 가속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공장식 축산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육류 등의 소비를 줄이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만 할까요? 어렵기만 한 질문이지만 선택의 순간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매우 빠르게요.

 지구의 미래를 위해 과거를 탐구하다 

다양한 종류의 해양 생물들이 스케치 형태로 그려져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기후위기나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얘기할 때 사람들은 종종 어린 시절을 떠올립니다. ‘내가 어릴 때는 물고기가 많았는데’, ‘예전에는 공기가 맑았는데’ 같이요. 그런데 이것이 적절한 비교일까요?

역사 생태학을 가르치는 존 왈드먼 교수는 우리가 좀 더 먼 과거로 가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풍요로웠던 그 시절로요. 바다를 채우고 있는 무수히 많은 고래, 바구니만 던져도 잡히는 대구, 인간의 영향력이 커지기 전의 생태계로 말입니다. 왈드먼 교수는 생태계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생태계 파괴를 직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는 눈이 달라지면 문제 해결을 위한 생각도, 방식도 달라진다는 것이죠.

혹시 망가져 버린 지구를 보며 ‘인간이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하는 무력감이 드시나요? 생동감 넘치던 생태계의 이전 모습을 알게 된다면 무력감은 더 커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왈드먼 교수는 아직 시간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더 깊이 과거를 탐구하고, 변화상을 분명히 그리고,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생태계가 얼마나 건강하고 탄력적으로 기능했었는지를 모른다면, 상처를 영영 보지 못하게 된다. 과거를 아는 것은 그 상처가 벌어지고 있는 걸 아는 것이다. 관심을 갖고 보호하는 건, 그 지식으로부터 발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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